[실적분석] SK이노, 작년 영업익 39.6% 감소…영업익 1조 ‘턱걸이’
[실적분석] SK이노, 작년 영업익 39.6% 감소…영업익 1조 ‘턱걸이’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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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9.6% 감소하는 등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석유사업부문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화학사업부문과 윤활유사업부문의 선방으로 영업이익 1조원은 수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조8765억원, 순이익은 6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96.1% 줄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11조7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4분기에는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원 등의 영업 외 손실 5475억원이 발생해 세전이익은 총 425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석유,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 이 같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악화와 화학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화학사업에서 약 7000억원, 윤활유 사업에서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사업은 2018년 하반기부터 계속되어 온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 35조8167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5425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8778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거뒀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전년 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손실 3091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196억원 증가한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경영 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은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우선, 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다. 

작년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이와 함께 5월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8000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