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음식배달 중단한 우버, 차량공유에 올인할까?
인도서 음식배달 중단한 우버, 차량공유에 올인할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0.02.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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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Hans India
출처: The Hans India

인도를 배경으로 미국의 차량공유 기업 우버(Uber)와 인도 토종 올라(Ola) 간의 경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넓은 영토와 세계 2위 인구 수를 자랑하는 인도의 차량공유 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버는 인도에서 운영해오던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 사업을 경쟁사 조마토(Zomato)에 매각했다. 인도 음식배달 시장은 현지 업체들 사이 경쟁이 워낙 치열했고, 우버이츠는 1, 2위와 격차가 큰 3위 수준에 머무르면서 한동안 우버 측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결국 우버는 인도 내 음식배달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우버 측은 우버이츠 매각을 완료함으로써 앞으로 인도 내 차량공유 서비스에 전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중동, 아프리카와 함께 인도를 우버의 미래 주요 시장으로 꼽기도 했는데, 인도는 우버에게 여전히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란 입장이다. 

우버냐 올라냐 인도 차량공유 시장, 승자는 누구?

현재까지 우버와 올라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비등한 성적을 거둬왔다. 과거에는 미세하게 올라가 앞선 상황이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기준이 되는 자료에 따라 양사 모두 업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을 정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설치 횟수와 운영 중인 도시 개수는 올라가 우버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우버 서비스가 힘을 얻으면서 우버는 인도에 진출한 이래 최고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차량공유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서비스 운행횟수 중 양사 서비스가 각각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달 연속 우버가 16-19% 가량 올라를 앞서고 있다. 

운행횟수당 고객이 소비하는 시간 및 비용은 양사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우버는 인도 내 음식배달 사업을 경쟁사에 매각했다 | 출처: UberEats
우버는 인도 내 음식배달 사업을 경쟁사에 매각했다 | 출처: UberEats

최근 우버의 상승세 뚜렷이유는?

앞서 언급되었듯, 최근 3달 동안 우버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우버이츠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외에도 이러한 상승세에 힘을 실어준 요인은 있었다. 바로 올라 측의 변화였다. 

사업을 축소하며 효율성을 제고했던 우버의 행보와는 상반되게, 올라는 최근 전기차(EV) 사업과 전자결제 서비스, 외식 브랜드 사업 등을 펼치며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올라가 과거 차량공유 사업에 쏟던 에너지는 분산될 수밖에 없고, 그런 올라 입장에서 우버이츠까지 던져버린 채 차량공유에 몰두하겠다는 우버는 부담스런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우버의 공격적인 시장공략중소도시로 확대하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준비

게다가, 우버는 이미 인도 내 최소 50개에서 최대 200개 도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이미 진행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올라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따라 우버 역시 선모빌리티(Sun Mobility)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동 릭샤(인력거)를 마련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이미 인도 자동차 제조기업인 마힌드라(Mahindra)와 협업해 전기차량 택시 50대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올라가 감당해야 할 사업이 늘어나면서 주의가 분산된 틈에 우버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라와 인도 두 기업만 인도에서 매일 365만 건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행하며 양사가 시장을 계속해서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경쟁은 전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