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에 '첫 경기 출신 이성희' …"두 번의 선거 도전 끝 당선"
농협중앙회장에 '첫 경기 출신 이성희' …"두 번의 선거 도전 끝 당선"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1.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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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사상 최대인 10명의 후보가 참여한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 당선자가 취임하게 되면 210만 조합원의 수장으로서 농업인 지원을 추진함은 물론 중앙회 전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3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를 1위로 통과한 이성희 당선자는 함께 결선에 오른 유남영 후보를 177표 대 116표로 61표 차로 물리쳤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대의원으로 선출된 292명과 회장까지 총 293명이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병원 전 회장이 사퇴해 현재 회장이 공석이어서 허식 부회장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당선자는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 패한 바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다시 회장직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농협중앙회는 처음으로 경기도 출신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이 당선자는 주요 직으로 평가 받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내건 바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소감 발표 자리에서 “투표 전에 발표한 공약사항과 지금까지 함께한 후보들의 공약도 받아들여 협동조합이 올곧게 가도록 할 것”이라며 “조합장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대로 농민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중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 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