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S-OIL, 작년 정유부문 적자전환…정제마진 타격
[실적분석] S-OIL, 작년 정유부문 적자전환…정제마진 타격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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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이 정제마진 하락으로 지난해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부문과 윤활기유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S-OIL의 실적 부진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31일 S-OIL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4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3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순이익은 8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줄었다. 

매출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셈이다. 여기에는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S-OIL 2019년 실적.
S-OIL 2019년 실적.

S-OIL의 정유부문은 지난해 매출 19조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손실 2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회사 측은 “정유 부문에서 중국 신규 정유설비의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IMO(국제해사기구)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의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하락,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배럴당 3.9달러였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4분기 들어 배럴당 0.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실적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비정유부문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S-OIL의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3조86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2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역내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증가와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된 탓이다.

윤활기유부문은 매출 1조5161억원, 영업이익은 2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14.1% 감소했다. 다만 4분기에만 윤활기유부문은 9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장성을 보여줬다.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IMO 2020 시행에 따른 윤활기유의 원료인 고유황유(HSFO) 가격의 급락으로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올해 IMO 2020 시행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은 수요 성장이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유부문의 실적도 개선되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의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신규설비 증설이 지속되지만 다운스트림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신규 설비 증설이 지속되면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류부문 신규설비 증설과 낮은 마진에 따른 PX 시설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 과잉은 연말부터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윤활기유부문은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