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디스플레이, 2019년 4분기 손실 4200여억원...왜?
[실적분석] LG디스플레이, 2019년 4분기 손실 4200여억원...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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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사장 ㅣ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ㅣ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4219억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6조4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1조3594억원에 달한다. 전년(영업이익 929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순손실도 2조872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요인은 P-OLED(플라스틱 올레드)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가 늘었기때문이다. 4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 185%, 유동비율93%, 순차입금비율 81%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1조6천억원을 자산손상처리하며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자산손상처리 배경과 의미
 
유형자산 손상차손이란 토지, 건물,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유형자산을 사용하여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순현금의 가치)이 현재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때, 그 차액을 손실로 기록하는 것이다.

회계감사기준에 따르면 매 결산일에 자산에 대해 손상이 발생했는지를 검토해 손상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손상차손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이는 외부 전문평가기관이 산정하고 외부 감사인의 감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기업은 자산손상을 기록할지 여부를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고 손상의 징후가 있으면 반드시 손상을 검토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회계기준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자산손상 징후를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검토/평가하고 있으며, 2019년 평가 결과 총 1조6천억원 규모의 손상 징후가 있어 이를 반영했다.

OLED 조명사업 중단에 따른 손상 0.2조원을 반영했고, P-OLED 사업에서 1.4조원을 손상 처리했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구체적으로 P-OLED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투자가 진행중인 ‘18년까지는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었으나 본격 양산을 시작한 2019년부터 하이엔드 시장 정체, 교체주기 지연 등으로 인해 공장 투자 당시 예상했던 사업환경과 현재 상황이 큰 폭으로 변화했다. 이에, 그 편차를 장부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손상이 2019년 4분기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되어 순손실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되었지만 이는 현금흐름과는 관계 없는 장부상의 회계 조정이다.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손상 처리 후 감가상각비는 향후 5년간 매년 3천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무는 "자산손상 처리가 실제 사업운영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에 생산량, 거래선, 전략방향은 변화가 없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사업에서 기회요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오토를 중심으로 IT/폴더블 등의 영역에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컨펀런스콜..."하반기 실적개선 자신감"

LG디스플레이는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측은 "상반기에는 비수기에 주요 거래선의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당장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하반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또 투자일정과 관련, "광저우OLED펩 캐파는 60K(6만장)으로 셋업이 완료됐고, 추가 30K는 상당 부분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까지 30K 추가 셋업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주 10.5세대 펩 투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장비를 셋업하고 가동할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2023년 이후 본격적인 투자가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시점까지 시장 상황,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경쟁 동향 등을 면밀히 보면서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국내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며 "2019년 4분기를 끝으로 국내서 8세대 LCD 전용 라인은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LCD 팹은 정보기술(IT), 오토, 커머셜 등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함께 "올해 OLED 패널 출하목표는 600만대 전후"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수급전망에 대해 "올해 유로2020과 올림픽이라는 대 이벤트가 있는데 이로인해 패널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엔 가격 안정세 및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생겼는데 수요와 공급의 두 축에서 둘 다 영향은 있겠지만 공급의 변동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