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더 커진 모바일 적자 부담
[실적분석]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더 커진 모바일 적자 부담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30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부진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적자는 1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조3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했다. 외형상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된 셈이다. 

LG전자의 이같은 외형 성장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생활가전이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연간 매출액 2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영업이익 1조9962억원과 영업이익률 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래픽=김용지 기자
그래픽=김용지 기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매출액이 5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도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다.

문제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다. M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은 1조3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322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이로서 MC사업부문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MC사업부문의 적자규모가 총 1조98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년 보다 2000억원 이상 적자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듀얼스크린을 쓰는 V50 등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셈이다. 

LG전자 측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며 매출이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며 “LG전자는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MC사업본부의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신규 폼팩터 등의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는 다소 늘어나겠지만, 보급형 시장에서는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는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LG전자는 이날 컨콜을 통해 “2021년에는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출시해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동시에 고객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서 선순환 사업구조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개선 노력과 함께 이러한 매출 확대가 현실화된다면 의미있는 사업성과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