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아시아 첫 마이너스 금리 해외채 발행...10억유로 규모
주금공, 아시아 첫 마이너스 금리 해외채 발행...10억유로 규모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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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가 30일 유로 채권시장에서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연 마이너스(-) 0.02%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유로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사례다.

이번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금리 -0.02%는 기준금리인 유로미드스왑 -0.26%에 가산금리 0.24%를 더해 결정됐다. 가산금리의 경우 유로화로 발행된 한국물 채권 중 역대 최저 수준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발행기관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함께 발행기관이 담보로 제공하는 기초자산집합에 대해 이중으로 제3자에 우선해 변제받을 권리를 갖는다.

이번 커버드본드는 최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됐다.

주금공 측은 각 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를 포함한 총 59개의 글로벌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입찰 참여기관은 중앙은행·국제기구(23%), 자산운용사(56%), 은행·보험사(21%) 등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채 발행규모와 금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가계대출 관리정책과 주금공의 채권가치 제고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또 이번 채권 발행 성공이 안심대출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로 최근 제기됐던 채권시장의 수급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는 이날 기준 5조2000억원이 발행됐고, 오는 31일 3조8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주금공 관계자도 이와 관련 "은행에 나눈 물량 중 상당물량의 장기물이 보험사에 매각되는 등 현재까지 무리없이 시장에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