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네이버, 매출 6조시대 열다....한성숙 "이제 금융서비스 속도"
[실적분석]네이버, 매출 6조시대 열다....한성숙 "이제 금융서비스 속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30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성숙 대표 ㅣ 네이버
한성숙 대표 ㅣ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6조원의 벽을 넘어서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성숙대표는 "쇼핑과 금융 등 국내 사업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일본 자회사 라인의 영업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연결기준) 매출 1조7874억원, 영업이익 1734억원을 냈다.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18.7%나 줄었다.
연간기준으로 매출 6조5934억원, 영업이익 7101억원을 거뒀다.

■한성숙대표, 금융사업 강화한다
 
한성숙 대표는 30일 컨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금융서비스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경쟁사 카카오는 이미 은행과 증권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네이버 파이낸셜'과 관련,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결제 속에서 경험하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네이버 ID 기반으로 간편하게 본인인증이 가능해져 빠른 서비스 확장이 기대된다. 금융서비스를 활성화함으로서 결제 금액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등 금융상품을 취급하여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와함께 "대형 브랜드와 유통사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커머스(상거래)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소각...주주가치 제고
 
네이버는 55만주의 자사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제기하기위한 조치의 하나다. 네이버는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있다. 네이버는 이날 "자사주 55만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금으로 환산해보면, 981억7500만원에 달한다. 유통될 주식을 소각하는 것인만큼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의 재료로 반영된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년간 투자 지출이 늘면서 주주 환원율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며 "(자사주 소각은) 매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는 주주가치 환원 및 내년 이후 스탁옵션 행사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파이낸셜 실적 전망?
 
박 CFO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관련," 2019년은 11월 분사해 매출 구분이 쉽지 않다. 2020년은 2019년 대비 4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력 충원,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올해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적자는 재무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는 서비스 확장 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유저 경험에 집중하여 가벼운 상품 중심으로 출시될 것이며 이는 Gross 매출 인식이 될 것이고, 내년 이후 본격적인 금융 중개 플랫폼으로 확장될 예정이어서 이후에는 수수료 인식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전략 변화 있나
 
박CFO는 글로벌 투자전략과 관련, "포털사업의 강화를 위한 검색, AI, 커머스, B2B 등 중에서 우선순위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2019년에 7천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 투자는 상당부분 글로벌 성장의 과실을 얻기 위해 간접투자로 진행했다"며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에 1천억원씩 투자했다. 이런 투자 기조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올해도 4~5천억원 정도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인과 Z홀딩스 통합 결정 전부터 소프트뱅크 펀드와 함께 투자 진행한 바 있다. 통합 완료 후 더욱 구체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의 자본력과 네이버의 기술력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의 추가 투자지역과 관련, "2020년에 관심을 두는 지역은 북미의 웹툰과 BAND, 유럽의 웹툰"이라며 "경영통합 이후 일본도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Vlive 및 LINE이 잘되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 글로벌의 흑자 전환 시점과 관련, "한국의 경우 2018년 하반기에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했다"며 "미국의 공격적인 성장과 새로운 지역 확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가 진행될 것이다. BEP 달성 시점이 1~2년 정도 늦어지더라도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거래대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