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이노텍,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폰 카메라' 덕에 영업익 '껑충'
[실적분석] LG이노텍,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폰 카메라' 덕에 영업익 '껑충'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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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카메라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애플이 프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하는 카메라 개수를 늘리면서, LG이노텍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이와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6%, 8% 상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0%로 4Q16 11.7%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으로 2조9652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0%, 10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8조3021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2조247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은 30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증가했다. 차량용 모터와 통신모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부품 역시 판매가 늘었다.

LG이노텍의 이같은 호실적은 스마트폰 멀티플 카메라 모듈 판매 확대, 차량용 모터와 통신 모듈의 매출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1 출시 당시 카메라 디자인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판매량을 통해 흥행을 증명한 바 있다. 아이폰 흥행에 힘입어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이노텍의 판매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3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SE2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는 점도 LG이노텍에게는 호재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 전장 업황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깜짝 실적의 주요인이다. LG이노텍 측은 "차량용 모터와 통신 모듈의 매출이 증가했고,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과 전기자동차용 파워 부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판소재 사업은 디스플레이 기판의 계절적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 줄어든 2862억원을 기록했다. LED 사업에서도 일반 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차량용 조명 모듈 등 성장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 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모듈|LG이노텍 제공
차량용 모듈 C-V2X|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모바일에서는 2메탈칩온필름(COF)와 SiP를, 디스플레이에서는 포토마스크 등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5세대(5G) 이동통신 제품도 개발에 나선다分岐
 
1분기도 좋다..."컨센서스 웃돌듯" 

올 1분기에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관련 제품 양산도 이어간다. 해외법인에서의 안정적 생산을 통해 글로벌 고객 수요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주 연구원은 1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0년 ASP(평균판매단가)는 한번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카메라 고화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트리플 카메라 스펙 상향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상위모델에는 ToF모듈 탑재가 예상돼 대당 매출액은 2019년 대 비 2020년 다시 한번 증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은 높은 ASP 지속, 아이폰SE2 생산효과로 66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364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