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생활건강, 사상 최대 실적...15년째 성장ing
[실적분석] LG생활건강, 사상 최대 실적...15년째 성장ing
  • 전지현
  • 승인 2020.01.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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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분기 매출 2조원 넘어서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 실현

LG생활건강이 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실현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15년 연속 성장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29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조6854억원, 영업이익이 1조176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9%, 1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7882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3.9% 증가했다.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한 2조133억원을 달성하며 최초로 분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3% 증가한 2410억원을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15년 연속 성장했다.

표=LG생활건강.
표=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홍콩 사태 장기화 등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돌파 '후'의 기염, 자체 기록 경신 '순항중'

LG생활건강의 최대 실적 갱신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이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하면서 지속 성장을 이루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역시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이 더욱 견고해지고,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호조로 해외사업이 48%의 고성장을 이루는 등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와 아시아에서의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시화하고, 특히 Avon 인수를 통해 북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업부문별로는 뷰티(화장품)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1.5% 성장한 4조7458억원, 영업이익은 14.7% 성장한 897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9년 연매출 2조5836억원을 달성해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 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 고성장이 이어졌고, 더마화장품 ‘CNP’ 또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다.

에이치피씨(HPC-Home & Personal Care,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 4882억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1260억원을 달성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결과 전년 말 대비 1.5%p 상승한 33.4%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시장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Avon을 통해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1조4514억원, 영업이익은 12.1% 성장한 1527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며 전년 말 대비 0.3%p 증가한 31.6%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우려 요소다. 과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될 당시에도 중국인 입국 관광객 감소가 약 3개월간 이어지면서 화장품 경기가 악화된 경험이 있어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면세점과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실적 불확실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박종대 한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중국인의 입국은 연간 51만명, 일평균 1400명 규모였는데 지금은 일평균 3만1000명이 들어와 면세점·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