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택공급 들여다보니..."작년보다 대폭 늘어난다"
2020 주택공급 들여다보니..."작년보다 대폭 늘어난다"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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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S건설
자료: GS건설

정부가 '12·16 부동산정책'을 내놓으며 집값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국내 주택 공급 물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분양 계획을 발표한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3만 가구가 넘는 목표치를 내놨다. 작년대비 증가율이 160%를 웃돈다. 특히 수도권에 공급하는  세대만 작년 총 분양 실적을 뛰어넘는다. 확정된 단지 수가 43개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목표치를 자랑했다.

전년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315%)의 목표치를 설정한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몸집을 불린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보다 11단지, 1만3785가구를 더 짓는다. 업계에서는 덩치가 커진 만큼 추후 건설 주택사업에서 더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단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컨소시엄도 눈에 띈다.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약 62만㎡용지에 총 1만2032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하는 둔촌 주공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는다.

자료: 현대건설
자료: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총 3만4000가구를 공급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2만655가구 보다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2만4016가구를 공급하며, 지방에 9984가구를 공급한다. 구성별로는 아파트 2만8638가구, 주상복합 1732가구, 오피스텔 3630실이 예정돼 있다.

도시정비사업 비중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조합물량이 받쳐주는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지난해 6334가구에서 올해 1만6397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인천 루원시티와 하남 감일지구 등 자체사업으로 2153가구를, 인천 한들구역과 세운지구 등 민간도급사업을 통해 1만5450가구를 분양예정이며다. 

■GS건설

GS건설은 2020년 전국 2만5641가구를 공급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약 6500여 가구(25.6%), 수도권 1만1천7백여 가구(45.9%) 및 지방 7300여 가구(28.5%)를 공급 예정이다. 올해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지방에도 많은 가구가 건립될 전망이다.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약 1만1600여가구로 전체 물량의 약 45.5%, 외주사업은 1만9백여 가구로 전체의 42.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GS건설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2만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했으며, 2019년에는 1만6616세대를 공급한 바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물량은 1만여 세대 더 늘어나면서 더욱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올해 2만5454세대를 공급예정이다. 주관사, 시행사 분양을 포함한 일반분양은 1만9902세대, 조합은 5552세대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에도 본래 2만6236세대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2만1280세대 분양에 그친 바 있다. 관계자는 "일부 단지의 인허가 등의 사유로 인해 분양일정이 연기되면서 계획 대비 실제 분양물량의 차이가 발생했으며, 올해도 주택 재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총 21개 현장, 2만1089세대를 분양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총 17개 현장 1만2751세대(일반분양 8169세대, 조합 2559세대)의 분양실적을 보인 바 있다.

올해 예정 단지는 2~3월 8개, 4~5월 6개, 6~10월 5개, 11~12월 2개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는 둔촌주공(3월 예정), 개포1단지 재건축(10월)이 눈에 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예정 단지 중 6개 단지를 차지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자료: 대우건설
자료: 대우건설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올해 14개 단지, 2만357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분양 물량은 1만2165가구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올해 마수걸이 분양 단지는 올 3월 분양 예정인 ‘밀양내이동 공동주택 신축공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단지는 총 560가구를 공급한다.

특히 5~6월의 분양 예정 단지는 총 10개로(5월 5개, 6월 5개 단지), 대림산업 올해 분양 물량의 대부분이(70%이상)이 몰렸다. 하반기인 8~11월에는 3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만175세대를 공급한다. 전국 주요 도시 총 19개 단지 규모로, 총 8개 단지와 6390세대를 공급한 지난해의 세 배 이상 규모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 물량이 1만327세대로 전체물량의 과반(51%)이다. 서울과 수도권, 충청에서 시행하는 자체사업 물량도 20%를 넘는다.

이중 둔촌 주공아파트는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약 62만㎡용지에 총 1만2032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아 진행하게 된다. 

■호반그룹

호반그룹의 분양계획은 올해 총 1만6673가구다. 상반기 4721가구, 하반기 1만1952가구로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물량이 몰렸다. 호반그룹의 2019년 분양계획은 5610가구(오피스텔 포함)였으나 분양 실적은 5922가구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수도권에서는 상반기 서울 신정 2-2구역에 407세대를 시작으로, 경기도 평택에 주택을 공급한다. 하반기에는 인천(1665세대), 하남(1530세대) 등 수도권에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2020년 서울과 부산에서 총 4개 단지, 9850가구를 공급한다. 425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히 서초구 신반포 3차(2971세대)∙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이 눈길을 끈다. 5월에는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6구역 재개발 사업(1048가구)을 일반분양한다.

부산에서는 총 2개의 단지를 선보인다. 5월 분양 예정인 거제2재개발 지역은 전체4470세대의 대단지로, HDC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부산온천4재개발을 분양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올해 전국 5곳에서 4984가구의 신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4단지 3517가구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역시 확대된 물량이다.  

2020년 첫 분양 단지는 2월 부산에서 636가구 중 294가구를 일반 분양하는 것으로 시작해 6월에는 인천(886가구)과 수원(1160가구) 등 2046가구를, 7월에는 광명에서 1187가구 중 39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올해 마지막 분양 단지는 10월에 계획된 인천 구월로, 1115가구 중 43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증권가, 분양물량 증가로 주택사업 실적 기대

채상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20년 분양경기는 전년비 증가해 호황이 예상되며, 특히 대형 건설사의 분양물량 급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회피 등을 노력했던 2019년 하반기와 달리, 이제는 HUG 고분양가기준과 4월말부터 진행 되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대폭 확대(12.16정책)로 인해 분양을 미루기 어려운 환경이고, 2019년 지연물량이 2020년에 개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건설사 중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의 분양이 전년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올해 대형 건설사 5곳(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분양계획물량은 12만2000호로 지난해 실제 분양물량대비 92%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 평균 계획대비 실제 분양물량 비율 75%를 적용하면 9만2000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0년 대형 건설회사들은 분양물량 증가로 주택사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