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비상]다국적 건설현장, 어떻게 대응하나
[우한폐렴 비상]다국적 건설현장, 어떻게 대응하나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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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우건설
자료: 대우건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 건설업계도 관련 대응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진자가 3일만에 세 배이상(2013명→7789명)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계는 업종 특성상 공사 현장에 외국인이 많은데다, 노동자들이 실내가 아닌 외부에 노출돼 있어 더 예방이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 현장이 있는 현대건설은 손씻기 등 기본수칙을 전달함은 물론, 중국 상해 현대엘리베이터 공사현장에 2월 9일까지 공사중단을 요청하고 현장 외부인 통제를 지시했다.

GS건설의 경우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는 출역 대기조치 하고 2주간 추적 관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전체 근로자 현장 출근시 1일 1회 체온을 측정 및 체크하며, 전체 집합교육은 지양하기로 했다. 화장실, 샤워실, 식당, 휴게실, 안전교육장 등에는 손 세척용품 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공용시설에 방역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측은 "중국 현장은 없으나 기본적으로 정부지침, 포스터를 회사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현장에 외국인 비중이 높은 만큼 주의사항을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현장이 없는 대형 건설사는 한숨 돌리며 예방수칙을 배포하며 자택근무를 권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중국 현장은 없으며 중국 법인만 있는 상태"라며, 주재원에 총 6명이 있으며, 내달 2일까지 현지 근무 후 복귀 예정이다. 현재는 자택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예방 수칙을 배포하고, 중국출장 직원 확인 및 의심자를 수시 체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국에 현장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본사 조치 및 예방수칙이 공지된 정도"라며 하지만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해 감염병관리지침서, 예방수칙 포스터가 전 현장에 배포됐으며 출근시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건설도 해당 감염증 발생국가 출장 또는 여행자에게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 장소 방문 자제, 현지 확진자 직원 발생시 안전환경팀에 보고 등을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ㅣ서울시

대림산업은 오전 전현장 작업투입 전 아침 체조시간에 작업자대상으로 중국방문자 확인, 신종코로나 증상자 확인 등 체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중국어로 작성된 예방수칙을 게시하는 등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다음주부터 예정된 견본주택이 개장할 경우 우한 폐렴에 영향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달간 휴식기를 가지며 기다렸던 만큼, 견본주택에 입주수요자들이 몰려 전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우려에 방문객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한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2년 메르스(MERS) 사태 당시 견본주택 곳곳에 체온계와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자료에서 '홍보 등 집객 행위 자제 및 부대행사 최소화'와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에는 원칙적 취소·연기'를 권장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