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비상]중국 시진핑 주석, 리더십 흔들리나
[우한폐렴 비상]중국 시진핑 주석, 리더십 흔들리나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0.01.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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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1인 체제 문제점 부각

 

출처 : SCMP

[비즈트리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1인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칼럼니스트 왕 샹웨이는 시진핑 주석 아래에서 정부 관료들이 문제를 감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빠른 대처 실패… 지도 체제의 투명성과 신뢰성 높여야

후베이 성의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은 중국 본토 뿐 아니라 홍콩, 싱가폴, 일본, 미국 등지까지 퍼지고 있다. 이번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40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0명이 넘게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위기는 중국의 설인 춘절을 기점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월 25일에 해당하는 춘절을 기점으로 늦게는 2월 18일까지 수천만 명의 중국 시민들이 중국 본토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주의 못지않게 중국 정부 및 지도체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사스 발병 때 그랬던 것처럼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규모를 감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SCMP
출처 : SCMP

 

통제 강화한 시진핑 체제… 관료들은 위기 발생하면 감추기 급급

특히 우한 지역의 관료들과 심지어 국가 차원의 보건 관료들이 발병 초기에 고의로 사태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진핑 중심의 지도체제는 지역 공동체와 언론 등 사회 각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상태다. 때문에 위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역 관료와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지방 관료들은 시 주석 중심의 지도체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시 주석의 지시를 어기지 않는 선에서 수동적으로 사태에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중국의 우한 폐렴에 대한 대처는 1월 20일을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전환됐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특별지시를 내린 때다.

시진핑 주석이 특별지시를 내린 이후로 32개 부서를 포함한 태스크포스 컨트롤 타워가 생기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관영매체 등에서 폐렴 사태에 대한 보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이때부터다. 

SCMP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내 투명성이 전반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 관료 및 국가 보건 관료들은 12월 31일부터 정기적으로 폐렴과 관련된 통계적 정보를 배포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SCMP는 중국 정부가 여전히 정보 배포에 소극적이며, 폐렴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축소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비즈트리뷴 정유진 기자, yujin@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