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단체 여행 전면 금지 발표 등 중국 노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약 2개월 정도 여객 감소세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 4회 운항(대한항공, 중국남방항공)되던 인천-우한 노선은 운항이 중단된 상태로,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자국민의 국내 및 해외 단체 여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2003년 사스(SARS)보다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티벳 자치구를 제외한 중국 전 성, 한국, 일본, 태국을 포함한 11개국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된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과거 사스(SARS) 의 경우, 국제선 전 노선에 걸쳐 수요 감소가 나타난 바 있다"며, "2개월 후 여객 감소폭이 정점을 기록한 반면, 주가는 2주 동안 악재를 일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2003년 3월 사스 확산 이후, 인천공항 기준 국제선 여객 수송은 전년 대비 3월 9.7%, 4월 37%, 5월 38%, 6월 19% 감소하고, 외국인 입국자 수는 3월 10%, 4월 29%, 5월 39%, 6월 27% 감소하는 등 해당 기간 중국인 입국자 뿐만 아니라 해외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수도 전년 대비 23% 감소해, 국내 항공사 여객 실적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2019년 3분기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13%,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티웨이항공 4%로, 1차적으로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국적사 및 제주항공에 악영향 불가피하다"며,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가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낮아 직접적 영향은 낮으나, 중국 노선 확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