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비상] ''제2 메르스되나''...'우한폐렴' 감염자 확산에 유통업계 초긴장
[우한폐렴 비상] ''제2 메르스되나''...'우한폐렴' 감염자 확산에 유통업계 초긴장
  • 전지현
  • 승인 2020.01.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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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 편의점와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각종 방역 관련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일부 면세점에서는 단체관광 예약 취소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소독기와 세정제를 비치하고 소독 강화에 나서는 등 확산을 막기위한 대처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지원의 안전을 위해 ,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고객과 지원의 안전을 위해 ,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2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무려 10.4배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 경우 겨울철 미세먼지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데 연휴 기간 우한 폐렴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손 씻기 등 우한 폐렴 예방수칙을 강조하면서 다른 위생용품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신장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우한 폐렴 증상이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감기약과 해열제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CU에서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나 상승했다. 그중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김명수 BGF리테일 MD지원팀장은 "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공항,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는 마스크가 품절이 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의 관련제품 매출은 더 폭주중이다. 위메프의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는 전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번째 확진자 발생 시점인 1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전 주 대비(1월13~16일) KF94 마스크 196%, 손소독제 192%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세번째(25일 확진), 네번째(27일 확진) 확진자가 발생한 설 연휴 기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3213%)와 손소독제(837%)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한 폐렴' 길목 면세점, 방역강화 '총력전'

면세점에서는 단체관광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에서는 국내 방문 예정이던 중국 단체관광객 면세점 방문 예약이 모두 취소되는 중이다. 면세점이 중국 방국객 혹은 중국을 방문했던 국내인들이 국내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이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면세업계의 긴장은 한층 강화된 상태다.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CU.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CU.

롯데면세점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이갑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롯데면세점은 ▲전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하고,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갑 대표는 "롯데면세점은 고객과 직원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신속하고 추가적인 대응 조치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직원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해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근무자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또 방문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마스크 착용·손소독제 비치 '완료'...."확산 막는다"

중국인 방문이 많고 인구가 밀집되는 지역내 유통기업들도 각종 방역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매장 소독을 강화한 상태다.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에도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외국인들과 접점이 많은 안내센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전 직원과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고, 롯데마트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 매장에서 직원 마스크 착용과 매장 소독 강화 대응에 나섰다.

CU는 우한 폐렴에 대한 정부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 점포에 위생용품 등의 재고 사항을 철저히 파악해 상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U 관계자는 "정부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 점포의 위생용품 등 재고 사항을 철저히 파악해 상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모든 가맹점에 마스크 착용 근무를 권고했다. 특히 공항과 서울 명동·잠실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 매장 40여곳을 대상으로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특별히 관리·감독하고 있다.

GS25 역시 최근 모든 점포에 공문을 보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GS25는 특히 외국인(중국인) 방문이 많은 공항과 관광지, 통행객이 많은 번화가 인근 점포에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 등에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