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비상] 우한폐렴 확산...증권가 “증시에는 단기영향, 업종별 대응 필요”
[우한폐렴 비상] 우한폐렴 확산...증권가 “증시에는 단기영향, 업종별 대응 필요”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1.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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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단기조정 될 듯, 영향 4개월 넘지 않아
업종별 대응...유통·소비주 신중한 접근 필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우한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28일 장중 3%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우한폐렴 확진자는 2823명으로 사망자는 25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6일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848명, 25명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27일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내에도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 국내 증시 단기조정 불가피, 저점 매수 기회

국내 증시는 우한 폐렴 사태로 단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최대 4개월 이내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스, 메르스 등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줬던 사태와 비교해보면 국내 주가는 대부분 사태 초반에 큰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후 추가적인 사망자 발생에도 더 하락하지는 않았다. 또 당시 주가 하락폭도 저점을 넘기지 않아 증시의 큰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우한폐렴 사태로 증시가 저점을 기록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펀더멘털 등 핵심 요소들이 타격을 받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우한 폐렴 사태가 초반을 지나는 시점인 만큼 향후 확산 경과는 주목해야 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전염병 확산은 추세의 변화보다는 결국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며 “단기적으로 1~2개월은 변동성이 나타나겠지만 2~3개월 내로 보면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아직 바닥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과거 사례들과 비교해봤을 때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우한 폐렴 사태는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단기조정 가능성이 높고,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 손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 만큼, 오히려 중장기적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한폐렴 연관성에 따른 업종별 대응 필요 

우한폐렴 사태로 여행, 유통, 중국 소비주 등은 타격을 받겠지만 이와 연관성이 적은 IT, 반도체 등 업종은 단기적 주가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 관련주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메르스 사태를 보면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등의 백화점 및 대형마트와 호텔신라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당시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에서 중국 관련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박종대 연구원은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관련주들의 비중을 낮춰야할 시기"라며 "중국 소비와 연관성이 적은 종목 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워햐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우한폐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IT나 반도체 등의 업종은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자동차, 전자, 건설 등의 업종도 시기만 늦춰질 뿐 타격 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경기 회복은 우함폐렴 사태로 1분기 정도 지연될 것“이라며 ”다만 올해 2분기부터 다시 성장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업종별로 가치가 손상되는 종목과 단순히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관련주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져 주가도 하락하겠지만 반도체 등의 업종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시점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