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소.똑] 용어부터 어려운 채권투자, 원리 이해하면 ‘간단’
[2020 금.소.똑] 용어부터 어려운 채권투자, 원리 이해하면 ‘간단’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1.2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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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지 기자
그래픽=김용지 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했습니다. 그 가운데 DLS·DLF 등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에 <비즈트리뷴>은 2020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 똑똑하게]라는 캠페인에 나서고자 합니다. 날이 갈수록 금융상품은 복잡다단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전환하면서 은퇴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니즈는 급증하는 반면, 수익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특히 고령의 금융소비자들은 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같은 금융 리스크에 늘 노출돼 있습니다. <비즈트리뷴>은 금융취약 소비자를 위해 금융사들은 물론 소비자단체, 금융전문가 등의 조언을 통해 현명하게 금융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경제가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주식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투자를 위해서는 개념이해, 용어 정리 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 실제 채권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채권이란 정부,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에서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즉, 정부 등에서 돈을 빌렸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차용증서의 개념이다.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이들 기관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투자방법은 크게 직접 투자, 채권형 펀드투자,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직접 투자는 개인이 직접 채권의 정보를 분석하고 투자금액과 기간을 정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기본 투자 금액이 높고 분석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일반 투자자가 진행하기 어렵다.

채권형 펀드투자는 가장 보편화된 방법으로 단기, 일반, 우량채권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중도해지수수료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채권형 ETF란 펀드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매매를 진행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특히, 채권형 ETF 안에는 다양한 채권들이 포함돼 있어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 채권은 언제, 어디에 투자하는게 좋을까

채권은 기본적으로 금리와 반비례해 가치가 정해진다. 즉, 금리가 낮거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가치는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높은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의 경우 낮은 금리의 국가의 채권 상품을 찾기도 한다.

아울러 채권 투자를 위해서는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국가나, 주식회사 중에서도 안정적인 곳에서 발행한 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하다. 반면, 신생 기업이나 부실한 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원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을 구매할 경우 반드시 채권을 발행한 곳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며 “국가 기관별, 기업별 등 세부적으로 신용등급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채권에 투자할 때도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반드시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 채권 투자는 고려할 요소들이 많아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우한 폐렴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도 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채권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보면 이번 우한 폐렴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아시아권에 대한 성장률 눈높이가 낮아져 채권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채권 용어, 개념 알면 쉽게 이해 가능

투자자들은 채권의 기본 개념에 대해 이해했더라도 실제 채권 상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채권에서 사용하는 용어 자체가 어렵고, 채권 상품 또한 방대하기 때문이다.

채권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채권의 구성을 이해해야 한다. 채권은 발행하는 주체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는다. 예컨대 국가에서 발행하면 국채 또는 국고채,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면 금융채, 주식회사에서 발행하면 회사채 등으로 표현된다.

이어 기간에 따른 구분인 단기·중기·장기채, 보증 유무를 기준으로 한 보증·무보증채, 물가의 변동을 기준으로 한 물가연동채 등 채권의 특징에 따른 구분도 있다. 또 원래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채권을 할인채, 복리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복리채라고 부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에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면 투자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도 채권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용어 자체를 쉽게 만드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