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우한 폐렴 증시 영향 적어...낙폭 과대 시 매수 기회"
[다음주 투자전략] "우한 폐렴 증시 영향 적어...낙폭 과대 시 매수 기회"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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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정 및 이벤트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200~2290 포인트로 전망한다. 미국 주식시장은 과열 논쟁에 직면한 상태다. S&P500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8.6배로 2010년 이후 최상단, 2000년 이후 상위 0.5%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S&P500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14거래일 기준 72.9%로 재차 70% 수준을 상회한다. RSI는 하락 거래일 수 대비 상승 거래일 수로 주식시장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통상 70%를 상회할 때 주식시장이 과열 상태에 있다고 판단한다. S&P500은 2014년 이후 RSI 70% 상회 후 평균적으로 18거래일 동안 1.5% 추가 상승했던 바 있다. 당시 주식시장이 과열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보다 모멘텀에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2019년 들어 S&P500 수익률 평균은 RSI 70% 돌파 이후 기간조정을 나타내어 S&P500이 밸류에이션 부담과 단기 과열에 따라 기간조정을 보일 경우 KOSPI 상승 속도도 완만해질 가능성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음주 예정된 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유동성 랠리에 쏠린 눈은 FOMC를 향해 있어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 레포 시장 개입 및 재정증권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정책 판단에 있다. 뉴욕 연준은 2월에도 레포 시장 개입을 이어 가기로 했으나 최대 공급 규모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이 유동성 랠리 성격을 보인 만큼 연준 유동성 공급 환경 변화 여부가 주식시장에 중요한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1월 FOMC 이후에도 레포 시장 개입과 재정증권 매입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투자 : 다음주 코스피 밴드 전망은 2230~2280로 제시한다. 순풍에 돛 단 듯 순항을 이어가던 정초 주식시장에 우한 폐렴이란 암초가 돌출됐다. 이는 2003년 사스와 2105년 메르스 창궐 당시의 패닉을 환기시키며, 미시적으론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군 주가의 동반후퇴와 함께 거시적으론 동북아 인적 교류 위축과 이에 연유한 EM/중국 경기 회복력 반감 우려를 자극했다. 차주 시장 초점은 우한 폐렴 관련 국내외 뉴스 플로우 변화와 함께 2019년 4분기 국내증시 실적변수 확인과정에 집중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측 조사 발표 내용에 따를 경우, 이번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과거 사스 당시보다 현저히 낮고, 치사율 역시 사스 9.6%, 메르스 39.5%를 크게 밑도는 2%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보도된 중국 내 사망자 역시 대부분 노인층 발병자에 한정. 께름칙한 노이즈일 뿐 시장의 와해적 상황변화를 유인하는 미증유 쇼크 변수는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4분기 KOSPI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6%의 감익을 예상(2019년 전체 영업이익 132.8 조원, 전년대비 -32.8% 예상)한다. 단, 1) 현 주가 및 밸류 환경이 상기 감익 리스크를 상당수준 선반영하고 있고, 2) 연간 기준 실적 통산/확정에서 비롯된 실적발표 시기의 분산 및 Big-bath(손실 털어내기) 집중 계상으로 주가 영향이 상당수준 반감되는 4분기 실적변수의 특수성과, 3) 이미 시장 투자가측 이목이 2020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로 이동했다는 점 등은 중립 이상의 4분기 실적시즌 전개 가능성을 암시한다.

키움증권 : 다음 주 주목해야 하는 경제지표와 이벤트로는 미국 FOMC 와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 그리고 미국과 유로존의 4분기 경제성장률 추이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다. 미국 FOMC 에서는 정책금리를 1.50∼1.7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있고, 체감지수와 주택지표의 개선이 뒤따르고 있는 만큼 경기에 대한 낙관론은 좀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인플레이션 압력도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는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 중국 우한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은 2003년 SARS(급성호흡기증후군)를 떠올리게 하는 파급력과 전염성 갖고 있어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 전염 및 의료진 감염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과거 SARS는 WHO(세계보건기구) 최초 보고(2003년 2월 14일)부터 베이징 여행 자제 철회(2003년 6월 24일)까지 4개월간 진행됐다. 세계 주식시장(MSCI Ac World)과 S&P500 최대 하락률은 최초 보고일부터 각각 4.2%, 2.0% 기록했으며, 홍콩 항셍 지수와 KOSPI 최대 하락률은 각각 8.3%, 10.5% 기록했다. 전염병 당사국인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 낙폭이 컸으나 2003년 상반기 중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식시장 반등 시점은 SARS 창궐이 극에 달했던 4월 말보다 한 달 여 앞섰다. SARS는 주식시장에 한 달 내외 영향을 주는 것에 그친 바 있다. 우한시 폐렴도 확산 초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결국 펀더멘탈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낙폭 과대 시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KOSPI 12개월 선행 PER은 11.8배를 상회하며 부담에 직면했다. 다만 KOSPI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바닥을 탈피해 완만히 반등하고 있고 S&P500 상대 PER도 2010년 이후 평균 수준이다. KOSPI는 1월 FOMC를 무사히 지나간다면 기업이익 회복과 1분기 수출 증가율 개선 기대에 따라 완만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기존 주도주인 IT의 경우 ETF(상장지수펀드) 등 패시브 펀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가 센티먼트에 부담일 수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해당 규정을 적용 받지 않고, 예상 매도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주도력 유지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 최근 시장 노이즈 변수에 대한 해석과 전략은 휘둘리기 앞서 사안의 본질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우한 폐렴과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논쟁의 경우, 1) 2020년은 중국 소강사회(小康社會) 진입을 선언하는 기념비적 한해다. 2010년대비 경제규모 2배 성장(또는 2012년 대비 도시 가계소득 2배 성장)을 위해선 6%대 GDP 성장률이 요구된다. 적극적 통화완화, 확장적 재정투자, 선택적 소비부양을 3대 축으로 한 Beijing-Put(베이징-풋)격 총력부양을 기대하는 이유다. 2) 중국은 올 1월 1차 무역합의를 통해, 향후 2년간 총 2000억달러 규모 미국산 공산품/농산물/에너지 등 수입확대를 확약했다. 이에 대응하는 가장 세련된 형태의 정책대응은 바로 위안화 강세유인을 통한 구매력 진작이다. 3) 현재 시장 대비 중국 인바운드 소비재 상대 P/E는 역사적 Rock-bottom(최저점)(-2SD) 레벨에 준하는 상황이다. 2020년 한한령 리스크 해빙전환에 따른 실적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는 불변하다. 4) 과거 유사 사태 발발 당시 경제적 파장은 대부분 단기로 제한됐고, 관련 증시조정은 언제나 저가매수의 호기로 작용했다. 사태가 최악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닌 이상, 최선의 전략은 관련주 비중확대다. KOSPI200 지수 삼성전자 30% Cap룰 조기적용과 관련해서는 1) 33.6% 수준의 현 KOSPI200(추종 패시브 자금 30조원 추정) 내 삼성전자 시총비중을 고려할 때, 3월 Cap룰 조기적용 파장은 원론적으론 총 1조1000억원 규모 패시브 자금의 이탈로 파급이 가능해 보인다. 2) 단, KOSPI200 추종 자금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ETF(25조원 상당)의 경우 관련법상 이미 30% 편입제한 규정이 적용되고 있는 바, 실제 파장은 3조원 규모 인덱스 펀드에 국한될 소지가 다분하다. 즉, 관련 파장이 1000억원 내외로 경감될 수 있다는 의미다. 3) 패시브 펀드 내 삼성전자 개별주식선물, 우선주, 삼성그룹주 ETF 등의 우회수단 활용 여지를 추가 고려할 경우, 실제 파장은 대체로 미미한 수준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4) 실체적 영향이 제한적인 수급 노이즈보단 글로벌 반도체 업황회복이 암시하는 중장기적 투자기회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 관련 노이즈를 삼성전자 비중확대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즈트리뷴=어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