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애플 사랑…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애플 사랑… 배경은?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0.01.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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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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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최근 미중 무역합의로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 대해 언급했다. 이는 애플로부터 잠금장치 해제라는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무역협상 진정으로 관세 부과 철회… 애플의 중국산 휴대전화 관세 영향권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합의 결과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아이폰이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애플은 훌륭한 회사"라고 말했다. 또 이번 관세 부과 철회가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은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예정이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진전되면서 미국은 해당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중국산 휴대전화는 관세 영향권을 벗어났다.

 

출처 :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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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위해 잠금장치 해제시켜라”… 애플의 지속적인 거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는 애플로부터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라는 대가를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에 협조하라는 요청을 거부한 애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무역전쟁에서 애플을 도와줬으니 애플은 FBI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12월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수사와 관련해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에 협력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해당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애플에 당시 총격범이 사용한 아이폰 2대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을 경우 애플의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며 거부하는 입장이다. 또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된 수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정보를 이미 수사당국에 넘겼기 때문에 충분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 이 점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수많은 범죄자를 잡을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정유진 기자, yujin@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