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가 건강검진 기록에 주목하는 이유?
생보사가 건강검진 기록에 주목하는 이유?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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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효율성 향상과 고객 편의성 제고
“올해 더 많은 보험사가 대용진단 자동화 나설 것”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고객의 건강검진 기록을 활용해 보험계약 절차 간소화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가 '대용진단' 자동화를 도입하는 이유는 비용감축과 업무 효율성 향상, 고객 편의 제고 효과 때문이다. 때문에 건강검진기록을 활용한 계약 절차 간소화는 올해 더 많은 보험사가 도입할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에 이어 22일 한화생명도 고객의 건강검진 기록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계약 심사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보험계약 과정에서 보험사는 고연령·유병력 고객이나 고액의 담보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요청한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보험사가 정한 병원에 직접 방문하는 ‘일반진단’과 보험사가 비용을 지불해 방문진단 업체나 간호사가 고객을 직접 방문해 검사하는 ‘방문진단’ 그리고 고객이 기존에 받은 검사결과를 대신 제출하는 ‘대용진단’ 등의 방법으로 계약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반진단은 고객의 시간이 많이 소모됐고, 방문진단은 보험사의 비용발생에 대한 부담이 컸다. 또 대용진단은 검진결과를 받고 보관·폐기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병력 등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했다.

하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대용진단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다.

지난해 10월 교보생명은 업계 최초로 ‘대용진단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같은 달 동양생명도 모바일 창구 앱을 통해 고객 건강검진 결과를 활용한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달에는 한화생명이 인슈어테크 기업 디레몬의 ‘레몬브릿지’와 연계해 보험가입에 필요한 건강검진 기록을 손쉽게 제출할 수 있는 간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간소화 된 대용진단 자동화 프로세스는 보험사가 건강보험공단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객의 동의 하에 공단이 보유한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 중 보험가입에 필요한 항목만 스크래핑하는 기술이다.

보험사들이 대용진단 자동화에 나서는 이유는 보험사 입장에서 일반진단과 방문진단에 소모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고령화로 고연령·유병자 고객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보험가입 절차를 간소화 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고객 입장에서는 1~2년 사이 건강검진  기록만 있으면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건강보험공단이 보험사에 제공하는 정보가 보험가입에 필요한 항목만 제공하고, 보험사가 사용 이후에는 자동으로 폐기되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개인정보보호도 더 강화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보험의 모든 단계를 디지털화 하는 과정 중 하나로 올해 많은 보험사들은 대용진단 자동화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