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왜?
[실적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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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훌쩍 넘어선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공장가동률이 높아진 데다, 환율 개선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으로 3133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7016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9%, 64.6%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깜짝 호실적은 3공장을 비롯해 전체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환율 개선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매출액은 큰 폭으로 개선된 2공장의 가동률, 3공장 생산분 매출 인식 지속으로 인한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진홍국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나 50% 상회했다. 매출이 예상보다 강했던 주된 이유는 판가가 높은 제품생산이 일시적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매출이 3천억원대에 육박함에 따라 영업 레버리지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1,070억원(YoY +830%, 영업이익률 34%)으로 컨센서스 443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지분 50%를 소유한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실적호조로 지분법수익이 720억원 계상되면서 순이익도 2106억원(-34% YoY)를 달성했다.  진 연구원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전년 4분기에는 Biogen으로부터의 콜옵션 행사대금 약 4천억원이 일시적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장한지 어느덧 햇수로 5년이 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제는 1조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번 실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전망 "매우 밝다"  

올해 실적 전망도 여전히 밝다.
 
한국투자증권 진 연구원은 "1공장과 2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3공장 매출이 온기로 반영됨에 따라 2020년 매출은 올해 대비 37% 증가한 9,590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1,720억원(영업이익률 18%)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에피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순이익도 30% 늘어난 2630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수주 확보 및 생산설비 증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Aducanumab)의 FDA 허가 절차 진행 중이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상용화 시, 연간 40톤 이상의 항체의약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글로벌 최대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생산능력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중장기 수주 확대 기대감 높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장가동률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를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공장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향후 3공장 수주가 60% 확보된다면 4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체 기업가치 상승의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