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영결식] '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서 마지막 길 떠나다
[신격호 영결식] '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서 마지막 길 떠나다
  • 전지현
  • 승인 2020.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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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7시 45분간 영결식 진행, 각계각증 모여 애도...신동빈 회장 "조국을 먼저 떠올린 분" 추모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을 때에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말이다. 신 회장은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고 신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아버지는 한 마디로 정말 멋진 분이셨다"고 강조한 후 "역경과 고난,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며 길을 잡을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에스디제이 신동주 회장이 2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에스디제이 신동주 회장이 2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부터 시작돼 약 45분간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과 약력 소개, 추모영상, 헌화,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인사말 순으로 실시됐다.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전 총리는 "기업 이루신 자수성가의 신화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굶주림에서 해방돼야 한다며 식품사업을 시작했고, 자원 부족 나라에는 관광입국이 길이라면서 당시 꿈꾸지 못한 테마파크 세웠다, 더 많은 사업 일으키려면 유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발 앞서 우리나라 유통 산업의 씨앗을 심었고, 기초산업 튼튼해야 한다고 화학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신 명예회장이) 일으킨 사업은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며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라고 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과 롯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힘써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발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출장 일정으로 영상으로 추모를 대신한 반기문 명예장례위원장은 “창업주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했던 거목이셨다”며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던 큰 별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면서 “기업보국의 사명감으로 세계적 기업을 일궈냈다”고 전했다. 반 위원장은 “위대한 업적을 추모하며 영면하길 바란다”고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재계 1세대 경영인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떠났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