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복합점포’, 효율성에 전문성까지 더해 시너지 ‘UP’
은행+증권 ‘복합점포’, 효율성에 전문성까지 더해 시너지 ‘UP’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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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지점 5년 동안 170개 감소
KB증권, 신한금투 등 복합점포 확장 중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신한PWM한남동센터 개점식/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증권사들이 최근 지점 수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복합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복합점포란 기존 은행이나 증권 점포에 다른 분야의 영업소나 부스가 들어와 함께 운영되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7곳의 점포 수는 지난 2015년 1216개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046개로 축소됐다. 대신 증권사들은 2015년부터 복합점포를 늘리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해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지주회사를 둔 증권사들이 앞장서서 복합점포를 열고 있다.

KB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79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신한금융투자도 신한은행과 함께 28개의 PWM센터를 운영하며 복합점포를 늘리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복합점포 3곳을 오픈했고,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만 4곳의 점포를 열며 복합점포 대열에 합류했다.

복합점포의 설립 목적은 은행, 증권,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한곳에서 시행하며 상호 간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특히, 복합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투자 상품을 번거롭게 지점을 이동하지 않고 고를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복합점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소개 영업’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A은행과 B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A지주사의 복함점포를 방문하면 연계된 상품이나 B증권사를 이용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자연스럽게 소개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은행과 증권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효과는 복합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 만약 은행 창구에서 소개를 받아 증권 창구에서 투자 상품에 가입하면 은행과 증권 모두에서 더블 카운팅으로 실적이 반영된다. 증권 창구의 경우 자신의 실적에 반영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은행의 경우 통상 지점의 실적으로 인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고객 특성상 한 번 이용할 곳을 고르면 대부분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은행을 통해 형성된 신뢰도가 자연스럽게 증권으로 이어지며 시너지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