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구현모 신임 CEO 내정자 사건...정기주총전 사건처리 마무리해야"
KT새노조, "구현모 신임 CEO 내정자 사건...정기주총전 사건처리 마무리해야"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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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 이사회는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선임한 가운데 KT새노조는 "더 이상 KT가 CEO리스크로 인해 기업 경영의 혼란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비상한 문제의식을 갖고 지난 1월 10일 이사회에 회의록, 의사록 등 CEO 선임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특히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구현모 CEO 내정자 관련 수사를 신속히 마무해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KT새노조는 이와함께 "KT 경영진이 관련된 각종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신속한 사건 처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KT새노조는 "KT정기주주총회는 3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데 만약 여기서 구현모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CEO로 선임된 이후 검찰의 기소가 이루어진다면, ‘조건부 CEO’ 체제로 출범한 KT는 매우 큰 경영 혼란과 주주의 손실 그리고 사회 공익 침해 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KT의 주주들과 종업원은 물론이고 KT가 국민기업이니만큼 사실상 전 국민의 몫이나 다름없다"며 "결과적으로 검찰의 늑장수사의 피해가 전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비판을 검찰이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구현모 후보자 등이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회사 경영과 관련되어 발생된 범죄 행위이므로 이사회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판단을 해야 마땅함에도 이사회가 ‘조건부 CEO 선임’라는 책임 회피식 의사결정을 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규탄한다"면서도 " 그와는 별개로 KT 이사회가 이러한 ‘조건부 CEO 선임’을 한 것은 현재 진행중인 정치자금법 위반 등 KT 및 KT 경영진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건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이어 " KT 이사회가 불확실성을 의식하여 조건부로 CEO 후보자를 선임하였다는 것은 곧 KT 이사회가 그 동안 제기된 각종 KT 및 KT 경영진의 법률 위반 의혹과 고발 및 수사 진행 중인 사건과 구현모 CEO 선임자 간의 관련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동시에, ‘그 혐의가 사실인 경우 KT CEO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검찰의 늑장수사가 이사회의 조건부 CEO 선임 결정에 한몫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KT 이사회는 차기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구현모 현 KT CEO 후보자가 중대한 범죄 사실 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늑장수사로 사건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자,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라는 조건을 붙여 사실상 구현모 후보자를 ‘조건부 CEO’로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는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 왔고 그로 인해 KT의 발전은 번번이 CEO리스크에 발목을 잡혀왔지만 이번 KT CEO 선임 과정에서는 정치적 외풍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적 외풍이 없는 가운데 이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CEO를 선임했다고 믿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사회가 황창규 회장과 공범 혐의를 받는 이를 ‘조건부 CEO’ 후보로 선임했다"며 "이로써 구현모 체제는 정식 출범도 하기 전부터 CEO 리스크를 짊어지는 초유의 사태를 연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구현모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 17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부터 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황창규 현 회장과 함께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7명 중 한 명이다. 이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하지 3년여 동안 검찰이 2차례나 황창규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데다 경찰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KT새노조는 이에대해 "검찰 늑장 수사의 대명사와도 같은 사건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