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율, 전자담배 사용률 늘어... 보험사, 정교한 흡연리스크 관리 방안 필요
여성 흡연율, 전자담배 사용률 늘어... 보험사, 정교한 흡연리스크 관리 방안 필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1.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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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성 흡연율과 전자담배 사용률이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의 정교한 흡연리스크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보험연구원은 ‘흡연 행태 변화와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 리포트를 통해 보험사가 경험생명표를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해 보험요율을 상이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여성 흡연율과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27.5%였던 흡연율은 2018년 22.4%로 최근 8년간 꾸준히 감소했고, 남성 흡연율은 2018년 36.7%로 2010년 대비 11.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여성 흡연율은 2015년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했고,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도 2016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홍민지 연구원은 “최근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흡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관리해야 할 전체적인 흡연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자담배 액상 성분 분석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발견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흡연자에 대한 보험요율 차등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건강인 할인 특약을 통해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5~20% 할인해주고 있지만 통상 정상혈압·체중 조건도 충족해야 하며, 이마저도 일부 보험사의 일부 상품만이 특약으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에 경우 미국과 영국은 흡연자에 대해 비흡연자와 상이한 사망률 및 보험요율표를 적용하고 있으며, 흡연자가 비흡연자 대비 2배 가량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 미국 5개의 보험사를 표본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생명보험 요율을 비교한 결과 흡연자의 보험료는 비흡연자 대비 평균 215% 수준으로 나타났다.

홍 연구원은 “흡연자의 사망 및 질병리스크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저히 높기에 보험회사는 흡연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에 대한 별도의 보험요율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고, 지난해 10월 미국 푸르덴셜사는 전자담배 사용자에게 흡연자 보험요율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