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첫 인사,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디지털 혁신 속도
KT 구현모 첫 인사,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디지털 혁신 속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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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사장)가 첫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조직에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하는 데 방점을 뒀다.

특히,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 상대였던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구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AI·디지털 혁신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사장)|KT 제공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사장)|KT 제공
고객 중심 조직 체계 구축

17일 KT에 따르면, 구 사장은 지난 16일 인사·고객 중심 조직 변신,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 등에 초점을 맞춰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조직은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뉘어 있던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게 했다.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커스터머 부문장은 현재 구 사장이 직접 맡고 있다. 구 사장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CEO로 선임이 되면, 후속 인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업부문'으로 재편됐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기업부문은 구 사장과 KT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하던 박윤영 기업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부문장을 맡는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하는 AI/DX사업부문도 신설됐다. 전홍범 부사장이 AI/DX융합사업부문장을 맡아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게 된다.

KT는 준법경영을 위한 조직과 인력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Chief Compliance Officer)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하고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키로 했다.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 '젊은 피' 수혈한 KT...빠른 대응 위한 '복수 사장 체제' 돌입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운 임원으로 발탁됐다.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지난해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특히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KT 임원 5명 중 1명꼴(22.5%)로 50세 이하가 된 것이다.
반면, KT 임원의 수는 지난해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전무 이상 고위직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이외에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로써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은 "KT는 고객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