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4분기 실적 견조...올해도 IB 수익 이어질 것"-한투증권
"증권업, 4분기 실적 견조...올해도 IB 수익 이어질 것"-한투증권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1.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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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16일 증권업종이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4분기 증권업 지수(KRX 증권)는 1.3%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들어 크게 오른 코스피 대비 7.8% 포인트 약세를 보였다. 이는 12월 초 금융당국의 부동산 대출 및 채무보증 관련 규제 발표로 업종 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진했던 주가와 별개로 4분기 증권 업종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4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은 40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4분기 증권사들의 IB 부문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4분기 IB 부문은 계절성으로 부진하지만 지난해에는 IPO와 M&A, 부동산 딜 등이 꾸준히 발생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수준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초, 만기별 금리가 10월 저점 대비 16~47bp 올랐다. 이에 채권 운용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11월 중순부터 하향 안정화되며 금리 부담이 일부 해소됐다.

파생운용 부문에서는 4분기 ELS 조기 상환 및 발행액이 전분기 대비 각각 9%, 15% 증가했다. 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위축 우려에도,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기초자산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발행과 조기 상환 모두 예상보다 호조세였다.

주식운용도 지난해 말 시장상승 영향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14% 증가해 자산관리 부문과 함께 당분간 안정된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울러 4분기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이 기간 해외주식 약정대금도 42% 증가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당초 채권금리 상승과 DLF 사태 영향으로 인한 ELS 발행 위축 가능성으로 증권 업종의 4분기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증권사들의 민첩한 대응으로 채권 운용과 파생운용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PF 규제 강화로 관련 사업 성장 속도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사업영역 간 적정 위험자원 배분을 통해 IB 수익은 올해에도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파생운용 부문 운용여건이 좋고 IB도 확대되고 있는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삼성증권은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될 뿐 아니라 정부의 부동산PF 규제 영향도 적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