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환매중단 펀드 1.67조원으로 늘어...3자협의체 구성"
라임 "환매중단 펀드 1.67조원으로 늘어...3자협의체 구성"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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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실사 후 3월 내 펀드 상환계획 안내"
라임운용·판매사·TRS증권사 참여 3자협의체 구성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환매중단한 모펀드 3개 외에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모펀드)'와 이에 투자한 자펀드 16개가 추가로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공식화했다.

추가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는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의 판매규모는 2949억원으로, 총 환매 중단 펀드 금액은 1조6679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펀드는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주로 판매됐다.

라임자산운용 사옥 전경/사진제공=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사옥 전경/사진제공=라임자산운용

라임운용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모펀드와 이에 투자한 16개 자펀드 설정액 2949억원에서 환매 연기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지난 6일 해당 판매사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모펀드는 주로 해외에 있는 진성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 매출채권은 글로벌 보험사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이외에 여러 기타자산에 동시 투자되고 있었다"면서 "이 펀드에서 투자한 기타자산(플루토 FI D-1호·플루토 TF·P-note)에서 유동성 문제가 생겨 16개 자펀드 중 올해 3월 말 최초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에서 일부 금액의 환매가 지연될 가능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되거나 중단 가능성이 있는 모펀드는 ▲라임 플루토 FI D-1호(사모채권) ▲라임 테티스 2호(메자닌) ▲라임 플루토 TF 1호(무역금융)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등 총 4개, 자펀드는 총 173개로 늘었다. 환매 중단 규모도 1조5587억원에서 1조6679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라임운용은 먼저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 3개와 자펀드 157개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를 받고 있다. 실사 결과는 다음달 중순 나올 예정이다.

라임운용은 이번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하고, 이를 해당 펀드의 기준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라임운용 측은 "당사는 해당 펀드의 기준가격을 집합투자재산평가규정에 따른 평가기준으로 평가해 왔으나 현재 상황의 심각성 및 투자 자산의 불확실성으로 이번 실사보고서의 내용을 기준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기준가 반영이 최종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평가 이후 각 자산별 실제 회수상황 등에 따라 기준가격이 변동된다"며 "투자자산의 회수 금액을 최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법무법인과 자산관리용역을 체결해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임운용은 기준가 반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라임운용과 16개 판매사, TRS 계약을 맺은 3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펀드 상환스케줄은 최종 실사보고서 수령 후 1개월 내 안내할 방침이다.

라임운용 측은 "협의체에서는 자산의 회수 및 분배, 개별 자펀드의 운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향에 대해 논의하고 감독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종필 전 CIO가 잠적해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남은 임직원들이 고객자산 회수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에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