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신 70여명 총선 출마, "김의겸에 이어 고민정까지"
청와대 출신 70여명 총선 출마, "김의겸에 이어 고민정까지"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1.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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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견 전 대변인, "과도한 대통령 마케팅 이용했지만 민주당이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 … "청와대 출신 혜택 아니냐는 비난 일어"
고 대변인, 경기 고양 지역에 출마 유력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청와대 출신,특별한 가산점 주면 절대 안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이 15일 사직할 예정이다. 고 대변인은 경기 고양, 서울 서초, 경기 의정부 등에서의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 관장은 서울 노원구에서 구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만큼 노원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사진은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대화하는 고민정 대변인(오른쪽)과 유송화 춘추관장<사진제공=연합뉴스>

고민정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을 비롯해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청와대 참모들이 15일 사직했다. 박수현·김의겸 전 대변인에 이어 고민정 대변인까지 4·15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문재인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가 7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자리는 총선 출마 발판 자리가 되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적지않다.

고 대변인의 경우 아직 출마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고 대변인 당초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분당 지역 출마가 거론됐다.

다만 최근 고양정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고양병이 지역구인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에서는 고 대변인이 경기 고양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론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청와대 출신이 70명 넘게 총선에 출마한다니 도대체 여기가 민주주의국가가 맞는가"로 비난하며 그의 댓글은 1000이 넘는 공감표를 받았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앵무새가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선다며 나라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라고 불리며 핵심 실세로 꼽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서울 구로을 출마를 확정 지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문재인 청와대 참모들이 대거 총선에 나온 것에 대해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한 가산점을 주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9일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했던 김의겸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지역 출마를 확정짓고 이른바 '대통령 마케팅'으로 논란이 일었다.

김의견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총선 포스터에서 문 대통령 사진과 마주보는 사진과 함께 ‘대통령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라는 대목을 넣어 과도한 대통령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는 청와대나 민주당이 대통령 마케팅을 금지한 것과 반대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석 달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운 마케팅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정도면 '문정부 총선 캠프'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15일 한국당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한 윤 전 실장과 연말연시에 지역구 행사에 함께 다녔으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심 원내대표는 고 대변인이 지난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에는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맞는지, 정권심판이 맞는지, 야당심판이 맞는지는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 자격으로 총선을 언급하며 '정권심판, 야당심판'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