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2조 넘은 현대건설 해외수주...올해 수주 전망은?
이달만 2조 넘은 현대건설 해외수주...올해 수주 전망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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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우마쉐3 복합화력발전소 위치도ㅣ현대건설

현대건설의 2020년  해외 수주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새해 들어서만 이달 총 2조1천억원 규모(약 18억불)의 해외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4(총 6130억원)에 이어, 7일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총 2700억원), 14일 PLOT3(총 6093억원), 이번 알제리 우마쉐3 복합화력 발전소 수주를 따냈다. 

알제리 프로젝트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네셔널)이 알제리 국영전력청(Sonelgaz)산하 자회사인 하이엔코(HYENCO)에서 발주한 총 7억3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공사다. 발주처인 하이엔코(HYENCO)는 2015년 11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알제리 전력청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49%, 알제리 전력청이 51%의 지분을 갖는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 알제(Algiers)에서 동남쪽으로 340km떨어진 비스크라(Biskra)주 우마쉐 지역에 약 1300MW 용량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60개월이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 및 PLOT4 위치도ㅣ현대건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 및 PLOT4 위치도ㅣ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PLOT4에 이어  14일 카타르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발주한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개최 예정인 루사일 지역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공사는 카타르 루사일 시티의 금융지구에 오피스 빌딩과 상가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구획을 의미하는 PLOT은 오피스 빌딩 뿐 아니라 주변 부대시설이 위치한 인근 구역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총 4개의 PLOT 중 현대건설은 PLOT3과 PLOT4 공사를 맡게됐다. 이 공사는 2022년말 준공하게된다.

현대건설은 1979년 쉐라톤 그랜드 도하 호텔 공사를 시작으로 카타르에 첫 진출했다. 그 이후 라스라판 C IWPP 프로젝트, QAFCO 비료공장 5~6단계 공사, 하마드 메디컬 시티 2단계 공사,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등 총 22건, 9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금은 카타르 내 알 마하 어린이 병원,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 총 4개 현장, 2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위치도ㅣ현대건설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위치도ㅣ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 중이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전체 국토 6%를 확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약 2700억원 규모의 풍골 스포츠센터 공사는 풍골 지역 주민의 복지를 위한 종합체육시설이다.  오는 2023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현지업체와 한 공동수주했다. 2700억원 가운데 현대건설 분은 약 1900억원이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동북쪽 해안의 풍골(Punggol) 지역에 스포츠센터 및 야외경기장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서 전진할 것"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반세기 넘게 글로벌 건설 시장을 누벼왔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및 하마드 메디컬시티,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성 본청 건물 및 젯다 경기장, 싱가포르 선텍시티 및 마리나사우스 복합개발, 베트남 비텍스코 파이낸스 센터 및 JW 메리어트 호텔, 카타르 국립박물관 등이 현대건설의 손을 거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가가치를 우선시하는 ‘Great Company’ 경영방침을 원동력으로 삼아 국내 건설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해외수주 전망은?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수주가 증가해야 한다"며 "최근 이란 사태로 인해 이라크에서 추진해온 수주(유정물공급시설 25억 달러, 바그다드 트레인, 발전소)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알제리 복합화력(8억 달러), 파나마 메트로(20억 달러) 등 2020년 해외수주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연간 매출액을 크게 넘어선 2019년 신규수주 호조(국내 13조원, 해외 10조원으로 연간 23조원 이상 추정)에 따른 매출액 성장, 카타르 빌딩(6000억원) 이라크 발전(1.6조원) 등 상반기부터 기대되는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 및 국내 자체 주택사업·2015년 이후 해외 수주분 등 수익성 높은 현장 매출비중 증가에 따른 마진 개선에 힘입어 향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해외수주와 관련, "2020년 해외수주 환경이 양호하다"면서 "카타르·파나마·알제리 등 다양한 공정의 수주 모멘텀이 상반기에 몰려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해외현장 원가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투자포인트"하고 평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해외는 양질의 현장 매출액 회복으로 전년비 영업익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 유진투자증권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