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소.똑] 연례행사 HTS·MTS 오류...당황하지 말고 기록 남겨야 보상 가능
[2020 금.소.똑] 연례행사 HTS·MTS 오류...당황하지 말고 기록 남겨야 보상 가능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1.1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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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지 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했습니다. 그 가운데 DLS·DLF 등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에 <비즈트리뷴>은 2020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 똑똑하게]라는 캠페인에 나서고자 합니다. 날이 갈수록 금융상품은 복잡다단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전환하면서 은퇴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니즈는 급증하는 반면, 수익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특히 고령의 금융소비자들은 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같은 금융 리스크에 늘 노출돼 있습니다. <비즈트리뷴>은 금융취약 소비자를 위해 금융사들은 물론 소비자단체, 금융전문가 등의 조언을 통해 현명하게 금융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의 오류에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확실한 보상을 위해 구체적인 거래 증거를 남겨야 한다.

주식거래시스템의 오류는 매수·매도 시스템부터 접속 및 주요 기능 장애 등 다양하다. 오류가 발생하면 사용자들은 적시에 매매를 하지 못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지 못해 피해를 입는다.

HTS 오류를 경험했다는 A씨는 “오류가 발생하고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며 “오류 관련 기사가 났고, 증권사에서 이를 보상해준다는 내용을 보고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주식거래시스템 오류는 매매 프로그램 및 시스템 장애로 발생한다. 한번 오류가 발생하면 복구에 최소 1시간에서 3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대부분의 사용자는 첫 오류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증권사에서 보상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HTS(홈트레이닝서비스)나 MTS(모바일트레이닝서비스) 오류가 발생했을 때 증권사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매매시도 로그(기록)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거래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이용자는 오랜 시간 주식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증권사에서는 핵심 증거인 사용자의 구체적인 매매 시도를 토대로 보상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한 보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매매 기록을 남기든가, ARS(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주식거래를 진행해야 한다”며 “ARS를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긴급한 경우에는 해당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매매의도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 제공=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표=이기정 기자
자료 제공=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표=이기정 기자

현재 증권사별로 주식거래시스템 오류 보상에 따른 방침은 다르지만, 확실한 기록이 남아있다면 대부분 손해본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실제 한 증권사의 경우 HTS 오류가 발생했을 때 매매 로그가 남은 모든 사용자에게 전액 보상을 지급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로그 기록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지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의 특성상 오류가 발생한 시간 동안 거래를 하지 못한 사용자는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며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로그에 남은 매매시도를 토대로 보상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문제로 오류가 발생한 사용자는 증권사 전산팀에 문의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전산팀을 통하면 원격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