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결산] 5G·AI 기반 서비스의 진화...미래 라이프상 제시
[CES2020 결산] 5G·AI 기반 서비스의 진화...미래 라이프상 제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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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서는 각 기업들이 5G(5세대 이동통신)·AI(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혁신 제품들을 선보이며, 미래 라이프상을 제시했다. 특히 모빌리티,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 등 각 분야에서 5G와 결합된 기술과 서비스 등이 대거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5G의 대중화'를 알렸다.
 
CES2020|삼성전자 제공
CES2020 전경|삼성전자 제공
■ CES2020 최대 화두는 '5G 네트워크'

이번 CES에는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을 비롯, 버라이즌, 노키아, 에릭슨 등 다양한 해외 이통사 및 통신장비업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시대에서 통신사들도 가전, IT 업체와 함께 업종 간 융복합에 참여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이른바 이종 기업 간의 '초연결' 시대다. 지난 1967년 가전제품 박람회로 시작됐지만, 업계에서는 이제 CES가 전 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 전시회 개념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이다.

5G는 몇 년간 CES에서 중요한 주제로 꼽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5G 상용화가 세계적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CES에 참가해 스포츠 멀티뷰, AR 콘텐츠 등 5G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 '5G-8K TV'를 공개했다.

5G-8K TV는 SK텔레콤의 5G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인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를 기반으로 삼성 8K TV에서 8K 초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직수신하는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선보인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2020'도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삼성 8K TV|삼성전자 제공
삼성 8K TV|삼성전자 제공
올해 출시될 5G 단말기도 여럿 공개됐다. 중국 TCL은 500달러대에 후면 쿼드 카메라가 달린 5G 스마트폰 'TCL 10 5G'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태블릿 '갤럭시탭S6 5G'를 공개했고, 레노버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노트북 '레노버 요가 5G'를 소개했다.

5G 자율주행 분야도 빠지지 않았다. 미국 퀄컴은 자율주행 플랫폼 'Snapdragon Ride(스냅드래곤 라이드)'을 공개, 모빌리티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 국내 가전업체, AI 기술 적용한 미래상 제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을 통해 인간의 미래 라이프상을 제시했다.
 
CES2020 전경|삼성전자 제공
CES2020 전경|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 규모의 전시관에서 AI 등을 적용한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을 선보였고, LG전자는 2044㎡ 전시관에서 '편리하고 편안한 삶'을 콘셉트로 한 AI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해 CES에서 처음 발표된 '삼성봇' 플랫폼을 확대해 '인간 중심적'이고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로봇을 공개했으며, QLED(퀀텀닷액정표시장치)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갤럭시 기기 등을 연계한 미래 'AI 홈' 비전도 제시했다.

LG전자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한층 '편안'하고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다. LG 씽큐 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AI 솔루션 LG 씽큐 홈 ▲이동수단에서의 AI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는 씽큐 핏 컬렉션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리오 테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양사의 TV 기술 경쟁은 올해 CES에서도 주된 관심거리였다. 올해는 8K로 대변되는 초고화질 TV, 마이크로 LED 기술을 통한 대형화면 TV가 주요 키워드였다. 지난해에는 8K TV의 단순 화질의 우위를 가리는 것을 넘어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LGE 제공
사진=LGE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베젤을 최소화한 디자인과 인공지능(AI)으로 화질과 사운드를 보다 높인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LG전자는 TV 뒷면을 벽에 최대한 밀착해 벽과 TV 사이 공간을 최소화한 올레드 TV를 처음 선보였다. 또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올레드 TV'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CES는 혁신적인 IT 기기 공개보단 지능형 및 AI 접목으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AI는 우리의 삶과 생활에 밀접하게 적용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5G, AI, 자율주행 간 결합으로 산업별 경계 소멸, 이종 산업간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향후 AI, 자율주행, 빅데이터는 일반 대명사로 취급돼 본격적인 사업 형태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CES 2020을 통해 IT 기술의 발전 방향을 진단해 보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5G를 만나 일상화될 것"이라며 "특히 로봇은 가전의 미래로서 가정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공지능을 넘어 인공 인간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