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왜?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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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9일(등기일 12월 20일)자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도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대신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새로 등재됐다. 송종민 호반건설 대표는 직을 유지했다.

이로써 호반건설은 송종민 사장과 최승남 부회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김상열 회장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며, 회사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김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12월 인사의 일환으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961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28세의 나이에 호반을 설립한 뒤 25여년 만에 중견건설사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IMF 금융위기 때 주택 분양사업을 펼치며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현대파이낸스는 신화개발주식회사, 호반건설산업으로 사명이 바뀌다 지난 2006년 호반건설이 됐다. 김 회장은 '무차입 경영' 원칙 등 보수적 경영기조를 지켜 호반건설을 중견건설사 반열에 올린 오너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지난 12월 임원인사를 단행의 일환"이라며 "각 전문가들이 책임경영, 즉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 세 분에서 두 분 체제로 바뀌는 것뿐, 공교롭게 공시를 하다 보니 그렇게 알려진 것"이라며 "큰 변화라기보다는 작년 연말 인사를 이어가는 기조일 뿐 김 회장 관련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호반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아브뉴프랑 강신주 대표, 호반호텔&리조트 장해석 대표, 호반산업 김진원 사장,  
             호반건설 박철희 사장(사업부문), 호반그룹 최승남 총괄부회장, 전중규 사회공헌위원장,
             호반골프계열 이정호 사장, KBC광주방송 조억헌 대표, 대아청과 박재욱 대표) ㅣ호반그룹

호반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그룹 총괄부회장에 최승남 호반호텔&리조트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호반건설 대표도 맡도록했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 전중규 부회장이 상임고문으로 물러나고,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으며 최승남 부회장이 된 것"이라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14일 호반그룹은 공익재단과 임직원 봉사단으로 '사회공헌위원회'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충남 예산군 덕산 스플라스 리솜 리조트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호반그룹 최승남 총괄부회장, 호반건설 송종민 사장, 호반산업 김진원 사장, 호반호텔&리조트 장해석 대표, 호반골프계열 이정호 총괄사장, 아브뉴프랑 강신주 대표, 대아청과 박재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회공헌위원장은 전중규 상임고문이 맡게 됐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