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경영' 잰걸음…세대교체 나선 패션업계
'2·3세 경영' 잰걸음…세대교체 나선 패션업계
  • 전지현
  • 승인 2020.01.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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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도 연말 연시 단행된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창업주 2·3세대가 젊은 수장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동녕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대표와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를 각각 부회장과 한세엠케이 및 한세드림 대표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김지원 한세엠케이 및 한세드림 대표, 박이라 세정 사장, 윤근창 휠라코리아 사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최혜원 형지I&C 대표, 이규호 코오롱FnC COO. 사진=각사.
(사진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김지원 한세엠케이 및 한세드림 대표, 박이라 세정 사장, 윤근창 휠라코리아 사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최혜원 형지I&C 대표, 이규호 코오롱FnC COO. 사진=각사.

김 부회장은 고려대와 미국에서 MBA 졸업 후 미국 아베크롬비를 거쳐 한세실업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부터는 대표직를 맡아 공장 선진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한세실업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지원 대표는 초소속 승진을 이뤄 눈길을 모은다. 1981년생인 김 대표는 전무 취임 10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8년 예스24에 입사해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과 상무, 전무를 지냈다. 

세정그룹은 지난 5월 박순호 회장의 삼녀 박순호 회장 삼녀 ㈜세정의 COO(최고운영책임자) 박이라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주얼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해왔던 박 부사장은 현재 박 회장과 함께 세정을 ‘젊은 기업’으로 바꾸는 중이다.

◆최상의 성과로 실력 검증 '한창'

최근 몇년새 경영전면에 나서 실력을 발휘하는 2·3세들도 있다. 휠라는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력을 검증받으며 이미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한 사례다. 윤윤수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사장은 2007년 휠라USA에 합류해 2013년 휠라USA CFO에 올랐다. 이후 2015년 2월 휠라코리아 부사장, 2018년 CEO로 취임했다.

특히 윤 사장은 한동안 정체기를 걷던 휠라의 브랜드 변화 주도적으로 이끈 주인공에 꼽힌다.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로체스터대 MBA를 수료한 윤 사장은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추진력이 좋은 장점을 살려 ‘휠라 리노베이션’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는 지난 2018년 11월 코오롱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 국내 대표 패션컴퍼니로서 재도약 시키는 동시에 젊은 조직문화를 갖추는데 앞장서고 있다.

1984년생인 이 전무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졸업 후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2017년 12월 코오롱그룹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최병오 회장의 장녀인 최혜원 씨가 계열사 형지I&C 대표(전무)로 임명됐고, 2016년에는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에 성기학 회장의 차녀 성래은 대표가 선임된 바 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