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팩자타] R&D 늘리고 주주챙기고...부광약품 체질변화ing
[기자들의 팩자타] R&D 늘리고 주주챙기고...부광약품 체질변화ing
  • 전지현
  • 승인 2020.01.1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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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의 체질변화가 한창입니다. 부광약품은 최근 자사주를 줄이는 한편, R&D 투자는 높이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우선 자사주 소각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 부광약품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사주 191만6000주를 장내 매입하고 이를 전량 소각하겠단 소식을 안겼죠.

사진=부광약품.
사진=부광약품.

부광약품의 발행주식 총수가 6353만1367란 점을 감안하면 적은 비율에 그칩니다. 하지만, 소각하는 주식의 총액은 250억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 사라지게 됩니다.

부광약품의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였습니다. 비록 비율이 적다해도 자사주를 소각하면 부광약품 지분을 가진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광약품의 이 같은 소식은 바로 시장에 반영됐습니다. 발표 직후 부광약품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죠.

반면, 부광약품은 R&D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중입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한해 R&D에 297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광약품의 지난해 매출이 194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15.3%을 R&D에 쏟아부은 셈이인데요.

이는 매출 1조가 넘는 유한양행이 R&D에 투자한 총매출 대비 7.4%에 비해, 또 부광약품보다 매출액면으로 순위가 한단계 높은 보령제약의 R&D투자 비율 7.2%보다 약 두배 높은 수준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부광약품이 R&D투자 비용을 꾸준히 높여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5년만 놓고봐도 지난 2014년 10%에 그쳤던 부광약품의 R&D 투자비율은 현재 15.3%까지 늘었습니다.

사실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초 부광약품이 선포한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 활동 계획과 맥을 같이 하는데요. 당시 부광약품은 회사 내·외 자금을 동원해 대규모 연구개발 및 투자에 투입함으로써 혁신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단 전략을 전했죠.

구체적으로는 인수합병, 지분참여, 조인트벤처 설립, 연구협력, 라이센싱, 공동개발, 투자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회사 내부 연구개발 역량과 함께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바이오벤처들과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단 것이었습니다.

이 전략의 밑바탕에는 앞선 5년여간의 R&D 도전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단 자신감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2018년 부광약품은 신약개발에 적극 노력한 결과, 전년대비 매출 29%, 영업이익 361%, 당기순이익 1233%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죠.

자산 및 자본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이중에는 현금성 자산 및 투자 자산이 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부광약품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주가 살리기 부양책에 나서는 '솔선수범' 결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주달래기와 적극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단 목표에 다가가는 부광약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