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필요성 여전...추가 금리인하 예상도
오는 17일 열리는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추가됐고, 경기부양 필요성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난해 두 차례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오는 17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를 개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린 만큼 당분간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57억2000달러(53조805억원)를 기록했다. 2018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소폭을 줄여나가며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데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 글로벌 무역분쟁도 다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조정할 경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금통위 금리 전망 컨센서스는 금리동결이 거의 100%"라며 "4월 20일 비둘기파 금통위원들이 교체되기 전에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지만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부동산정책의 연장선 상에서라도 전격적인 금리 변화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기 개선 기대감은 커졌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3%)가 2019~2020년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등 경기부양에 대한 필요성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는 연 1.00%까지 내려가게 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으나 신인석, 조동철 위원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기대된다"면서 "연초 전월세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소폭 반등하겠으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0%를 하회하고, 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해 추가 금리인하 명분은 여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장률은 1%대 후반에서 2%대 초반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도 한국은행의 통화완화적인 스탠스가 이어지면서 1~2차례 금리인하와 더불어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