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반도건설, 한진 경영권 분쟁 "관객에서 선수로 변신"
[이슈분석] 반도건설, 한진 경영권 분쟁 "관객에서 선수로 변신"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1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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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투자자로 분류되던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반도건설이 경영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진그룹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개되고 있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게됐다. 한진그룹과 항공업계, 재계는 반도건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호개발은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 지분이 기존 6.28%에서 기준으로 8.28%로 늘었다. 단일주주로는 사모펀드 KCGI(17.29%), 한진그룹 '백기사' 델타항공(10.0%)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총수 일가는 28.94%를 보유중이다.


■반도건설 의결권 지분은 8.20%

반도건설 오너인 권홍사 회장은 고(故) 조양호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권 회장은 "조양호 회장의 권유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했다. 

대호개발이 보유 지분 가운데 실제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8.20%이다. 지난달 26일 이전에 매입한 주식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측은 "이번 주식 추가 매입이 대한항공 경영 참여 목적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건설을 그룹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를 밝히면서 권 회장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만큼 양측과 '모종의 딜'을 하지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남매의 난' 초기에 이미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측 모두 반도건설과 접촉에 나섰다는 말들이 나왔고,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기로 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한진가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

■반도그룹 지배구조 보니 

반도그룹은 지배구조를 보면, 권홍사 회장이 최대주주인 ‘반도홀딩스’, 권재현 반도개발 상무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반도개발’, 신동철 반도건설 전무가 지배하는 ‘퍼시픽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권재현 상무와 신동철 전무는 권 회장의 아들과 사위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반도홀딩스는 반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대호개발, 한영개발 등은 반도홀딩스의 손자회사다. 

2018년말 기준으로 반도홀딩스는 1719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도개발과 퍼시픽산업은 각각 보유한 현금성자산 188억원과 72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금을 합칠경우, 반도그룹은 총 27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해놓고 있는 셈이다.

권 회장은 지난 1980년 부산을 기반으로 반도건설의 전신인 태림주택을 설립한다. 특히 1999년 아파트 ‘반도보라빌’을 앞세워 수도권에 진출한 뒤 2006년 ‘반도유보라’를 선보이며 사세를 키워왔다.

반도건설은 2010년 이후 빠른 성장세로 주목 받는 중견 건설사로 주목받았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평가에서 12위에 올라 사상 첫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이제는 대기업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01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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