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한국과 중국 사업의 변화 점검 - 한국투자
휠라코리아, 한국과 중국 사업의 변화 점검 - 한국투자
  • 승인 2017.08.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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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25일 휠라코리아에 대해 "'휠라(FILA)' 브랜드로 창출되는 이익은 2016년 358억원을 저점으로 올해 680억원, 2018년 82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2013~2014년이 미국 주도의 실적 개선이었다면 2017년은 한국과 중국이 변화의 중심"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국내 전체 유통망 수는 2011년 878개에 달했으나 2분기 말 607개로 감소하면서 폐점과 관련된 비용도 피크를 지났다"며 "올해는 영업적자가 40억원으로 축소돼 내년 흑자 기조가 정착되면서 FILA 브랜드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중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 업체인 '안타스포츠'가 중국, 홍콩, 마카오, 싱가폴에서 FILA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년 중국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지분법이익은 200억원을 상회해 FILA에서 창출되는 핵심 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FILA 중국 성장과 국내 턴어라운드에 주목

휠라 본업 회복에 주목할 시점이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02,000원(2017~2018년 평균, SOTP, 내재 PER 15배)을 유지한다. 내재 PER 15배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평균 22배보다 30% 낮다. 목표주가 산정 시 2017~2018년 평균 휠라 본업의 가치는 5,740억원으로, Acushnet 지분 가치는 6,760억원(상장 이후 평균 시가총액*지분율 53%, 20% 할인)으로 평가한다.

현재 동사의 시가총액은 8,400억원으로 Acushnet 지분 가치가 주가의 단단한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할 것이며 FILA 본업의 변화에 주목한다. FILA 브랜드로 창출되는 이익(FILA 영업이익+중국 지분법이익)은 2016년 358억원을 저점으로 금년 680억원, 2018년 82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3~2014년이 미국 주도의 실적 개선이었다면 2017년은 한국과 중국이 변화의 중심이다. 한국의 적자 축소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인 한편 중국 사업이 미주에 이어 성장의 주요 축이 될 전망이다.

휠라 본업에서 중국 이익 기여도는 금년 30% 상회할 것

중국 고성장에 주목한다. 금년 중국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지분법이익은 200억원을 상회, FILA에서 창출되는 핵심 이익의 30%이상을 차지하면서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중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 업체인 안타스포츠가 중국, 홍콩, 마카오, 싱가폴에 FILA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타스포츠에 FILA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Full Prospect 법인에 대해 안타스포츠가 85%, 동사가 15% 지분을 보유한 구조다.

휠라코리아는 디자인 및 브랜드 노하우를 안타스포츠와 공유하고 있으며 수익 인식은 1) 휠라의 국내 사업에 반영되는 수수료 수입(Full Prospect 매출의 3%), 2) 15% 지분에 대한 지분법이익, 3) 배당금이다. Full Prospect 매출액은 2011년 360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2,670억원을 달성, 금년 3,500억원 규모로 예상, 2011년 대비 약 열배 증가하는 셈이다. 안타스포츠 기준으로는 2017년 FILA 브랜드로 약 6,500~7,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중국 내 메이저 브랜드로: 스포츠의류 시장 고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 확대

FILA 브랜드의 고성장 뒤에는 무엇보다 중국의 스포츠의류 시장 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 확대가 있다. 중국 스포츠의류 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로 미국의 1/4 규모에 불과한데 중국 의류 시장이 미국의 약 70% 규모까지 성장했음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소득 수준 향상과 웰빙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스포츠의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스포츠·레저 용품 판매액은 의류 소매판매액을 상회하고 있다. 또한 시장 성장에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 실적이 호조이며 FILA 브랜드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FILA는 안타스포츠의 성장 동력, 고성장 기조 이어질 것

안타스포츠 역량과 FILA 브랜드력에 주목한다. 안타스포츠는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중국 내 3위 스포츠브랜드 업체이다. 중저가 ANTA 브랜드로 상반기 말 기준 중국 내 매장 9,041개를 보유, 로컬 1위 브랜드이자 2016년 매출액 2.3조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안타스포츠의 디자인 역량, 자금력, 유통 노하우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100년 이상의 FILA 브랜드력과 맞물려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안타스포츠는 2010년부터 고가 스포츠의류 시장을 타겟으로 본격적으로 FILA 브랜드를 시작, 2015년 FILA KIDS를 출시했다.

현재 1~2선 도시 백화점과 쇼핑몰 위주로 매장수 869개를 확보, 안타스포츠 내에서 FILA 브랜드의 매출 기여도는 25%를 상회하고 FILA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중국 내 10위권으로 추정된다. 브랜드 인지도는 높아졌고 1~2위 브랜드가 금년 5조원 내외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 또한 여전히 높다. FILA INTIMO 등 언더웨어 라인을 추가하고 유명 디자이너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중국 FILA브랜드가 1~2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면 휠라코리아가 인식하는 수수료 및 지분법이익도 대폭 증가할 것이다.

국내 부문 2018년 흑자 기조 정착 예상

국내 사업은 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금년 턴어라운드,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 될 것이다. 2016년 휠라코리아 별도 기준(국내+중국 수수료) 영업손실은 310억원에 달했으나 금년에는 영업 적자 40억원으로 축소, 2018년 흑자 기조가 정착되면서 FILA 브랜드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 될 것이다. 2011년 이래 소비 둔화와 브랜드 경쟁력 약화, 이에 브랜드 리뉴얼 투자 및 구조 조정이 가세하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나 중국 수수료 수입 증가와 국내 부문 개선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진행형이다. 상반기에 매출액은 증가하고, 원가율과 판관비율은 하락했다.

국내 턴어라운드 키워드 : 1) 구조 조정 , 2) 상품 경쟁력 강화 , 3) 유통 변화

국내 턴어라운드 키워드는 구조 조정과 상품 경쟁력 강화, 유통 구조 변화다. ‘휠라 아웃도어’ 와 비효율 매장을 철수하는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휠라 아웃도어’ 철수 이후 관련된 영업 손실은 약 100억원 축소될 것이다. 전체 유통망 수는 2011년 878개에 달했으나 2분기 말 607개로 감소, 폐점 관련된 비용도 피크를 지났다. 매장수는 감소한 반면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증가, 상품 경쟁력 강화에 기인한다.

신발 라인업 강화와 중저가 의류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패션에 민감한 10~20대 층을 공략하고 있다. 핵심인 FILA 브랜드에서 신발 매출 비중은 최근 60%까지 상승했다. 3분기에는 의류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의류 매출도 호조로 파악된다. 유통 구조 혁신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수료가 40~50%에 달하는 백화점 유통 비중을 낮추고 신발, 의류 편집샵과 파트너쉽에 기반한 도매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FILA 브랜드에서 도매 유통 매출 비중은 최근 30% 이상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FILA GOLF, FILA INTIMO 등 다른 브랜드에도 도매 유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