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업다각화? 배터리 시장 진출...왜?
GS건설 사업다각화? 배터리 시장 진출...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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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협약식ㅣGS건설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이강덕 포항시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GS건설

'건설명가' GS건설이 2차전지 재활용 사업 진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없지않았다.

GS건설은 9일 투자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m²(약 3만6천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저희 회사의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다소 맞지 않는다고 느끼실 수 있겠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GS건설은 사실 전체 직원의 90%가 엔지니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 부회장은 "특히 토목·건설 분야의 엔지니어는 전기·전자, 화학, 기계, 소재 분야의 엔지니어보다 더 적은 회사"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적구조상 신규시장 진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임 부회장은 또 "전통적인 건설업의 한계를 느끼고, 다양한 신사업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미 분산형 에너지, 모듈 타입의 건축, 수자원 관련 사업, 공기청정 시스템, 각종 제어시스템, 무기화학 재료 사업의 연구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사업 성패의 핵심은 배터리에서 회수하는 금속의 순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차세대배터리 재활용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로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임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동시에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책실장, 일자리수석, 경제수석 등 청와대 및 정부 인사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규제자유특구 사업자, 지역 상의 및 기업인과 유관기관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GS건설은 1차로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2차투자를 통해 연간 10000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위치 ㅣGS건설

GS건설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통해, 사용된 2차전지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동시에 주로 수입에 의존해왔던 소재까지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전망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2040년이 되면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세계 차량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이며, 2050년경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약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주기와 관련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 연간 1만대, 2031년 연간 10만대, 2040년 연간 69만대 등 2차 전지 배터리 발생량이 약 576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리사이클링 산업의 사업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