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영입 인재, 체육계 첫 '미투' 총성 울린 김은희 코치...그는 누구?
한국당 영입 인재, 체육계 첫 '미투' 총성 울린 김은희 코치...그는 누구?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1.0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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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청년 인재로 첫 영입된 김은희(29) 테니스 코치는 8일 "체육계 미투 1호인 저만이 할 수 있는 일, 피해자들의 침묵을 대신해 싸우겠다"고 입당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사회 전반에서 '미투'가 쏟아졌으나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체육계 구조 탓에 유톡 체육계는 조용했다. 그러나 2016년 10월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보수적인 체육계에 첫 미투의 총성을 울렸다.

김 코치는 2001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1년을 성폭력 피해를 입었지만 당시 폭력을 휘두르는 가해 코치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한 학부모가 "가해 코치가 아이들을 성추행한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신청했고 이에 교육청이 조사에 나서면서 더이상 가해자를 마주하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10년 뒤,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고소했고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주목받았다.

김 코치의 피해는 심석희 못지 않았음에도 불굴하고 미투 파급력은 미약했다.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스타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코치의 첫 미투 고발이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해 피해를 폭로하는데 길문을 터준 역할을 했다.

결국 김 코치부터 시작된 미투 고발이 심석희 선수까지 이어지며 체육계 성폭력 대책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기다렸다는 듯 체육계 미투가 확산했고 여론이 들끓었으며 범국가적 대책이 몇 차례에 걸쳐 발표됐다.

이후 그는 또 다른 법적 투쟁을 이어갔다. 테니스 코치를 상대로 성폭력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형사소송에서 피해 사실을 인정받고 가해자는 형을 살고 있지만, 결과는 비관적이다. 민법 766조를 보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소멸시효는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거나 손해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완성된다. 이 기준에서 김은희씨는 손해배상 소송에선 소가 각하 또는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함께 블로그도 열었다. 비슷한 경험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옴을 주기위해 성범죄 재판을 어떻게 진행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적었다. 또 이메일 주소도 공개해 피해자에게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김 코치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좁은 체육계에선 성폭력 피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저의 용기로 더이상 그들이 숨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제가 가진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그러나 인권 문제만큼은 당의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봤고,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감히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인내할 수 있었다"며 "아픔을 갖고 있고, 지금도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코치와 함께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39)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도 인재로 영입됐다. 지 대표는 14살이던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쓰러진 사이 사고를 당해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황교안 대표는 김 코치와 지 대표에게 꽃다발과 '자유'라고 새긴 빨간색 하트 쿠션을 건네며 입당을 환영했다.

황 대표는 "오늘 입당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화두에 대한 두 분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며, 두 분의 뜻이 우리 당과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이겨 두 분과 우리 당의 뜻을 관철하려면 자유 우파, 자유 시민,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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