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영업익 시장 기대치 상회…‘반도체 회복 가시화’ 
삼성전자, 4Q 영업익 시장 기대치 상회…‘반도체 회복 가시화’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08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4분기 매출이 5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6%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6% 줄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조5800억원으로 추정해왔다. 

삼성전자의 4분기 수익성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이유는 낸드에 이어 서버용, 모바일용 D램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부문에서 갤럭시 노트10과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표=김용지 기자
표=김용지 기자

일회성 요인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및 낸드 판가 및 출하량이 11월 저점을 형성하고 12월부터 개선되었음을 감안 시 일부 일회성 이익이 재차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가 측면에서 감소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반도체부문 3조원, DP부문 3000억원, IM부문 3조원, CE부문 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9조5200만원, 영업이익 27조71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5%, 52.95% 감소했다. 지난 2018년 말부터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데다 스마트폰의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된 영향이다. 

다만 4분기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D램 공급자들의 생산능력이 축소된 반면 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부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재고자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 말부터 D램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