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지난 12월 중국발 훈풍 불기 시작했다
철강주, 지난 12월 중국발 훈풍 불기 시작했다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1.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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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들의 2019년 4분기 실적은 높은 원재료 가격, 낮아진 철강재 판매가격이 함께 반영돼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중국발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2020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부터 시작된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의 변화는 12월 국내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은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재 가격 역시 상승세가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정하늘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철강업종 주가는 단기간 조정 받을 수 있지만, 지금 오르고 있는 철강재 유통가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원재료 투입원가 상승과 빠르게 하락한 판재류 판매가격의 영향으로 마진 스프레드는 약 2만원 축소되어 별도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철강 시황 부진에도 탄탄한 기초체력으로 조금은 다른 실적을 내왔던 포스코 역시 조선용 후판의 하반기 판매가격 동결과 가파른 철강재 유통가격 하락은 피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4분기 실적(연결)을 매출액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7226억원(영업이익률 4.5%)로 추정했다. 포스코 별도 매출액은 7조7000억원, 영업이익 4669억원(영업이익률 6.9%)로 예측됐다.

정 연구원은 현대제철에 대해 "판가협상력이 약해진 판재류 부문과 건설 시황 악화로 봉형강의 가파른 가격 하락이 함께 반영되어 4분기 현대제철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3.6%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