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르노삼성의 뒷심 QM6…현대차 싼타페도 제쳤다
[이슈분석] 르노삼성의 뒷심 QM6…현대차 싼타페도 제쳤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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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가 때 아닌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서 시선을 끈다. QM6는 2016년 국내 출시된 이후 4년차를 맞이하는 SUV 시장의 후발주지만 꾸준히 판매량을 올리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SUV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를 꺾고 판매 1위차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신차 가뭄을 겪는 르노삼성의 다변화 전략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7일 르노삼성 등에 따르면 QM6는 2016년 출시 이후 유독 다양한 변신을 추구해온 차다. 

2016년 2.0디젤 모델로 출시된 QM6는 2017년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고 지난해 6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LPG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1.7디젤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에 따른 QM6 모델만 총 네가지에 달하는 셈. 르노삼성은 이런 다양화가 QM6 인기의 요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QM6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QM6.ㅣ사진=르노삼성자동차
QM6.ㅣ사진=르노삼성자동차

QM6는 지난해 7월 한달간 4262대가 판매되며,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형 SUV 시장에서 출시 이후 처음 판매순위 2위에 올라섰고, 이후 11월까지 5개월간 2만3237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2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12월 한달 판매량에서는 국내 SUV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QM6가 SUV시장 부동의 1위인 현대차 싼타페를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SUV 후발주자인데다 신차가뭄에 시달리는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성과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 9만369대 중 QM6는 3만2999대로 약 36.5%를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판매 모델 중에서는 전년보다 판매가 성장한 거의 유일한 모델이다. 

르노삼성 측은 “QM6의 성공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고객을 위한 가치 추구’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이다”라며 “고객들의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트렌드에 맞춰 이를 충족시킬 독보적인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췄다”고 말했다. 

실제 QM6는 국내에서 디젤 SUV가 대세인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가솔린 SUV를 선보인 것에 이어 SUV 최초로 LPG 모델을 도입, 다운사이징 1.7 디젤엔진 출시 등 소비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신차 효과가 아닌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만으로 출시 4년차에 ‘뒷심’을 발휘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흥행몰이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새해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앞다퉈 SUV모델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 이달 중 제네시스의 중형 SUV GV80 및 한국GM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될 예정이고 이 외에도 현대차 투싼, 기아차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인기 SUV모델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서 앞다퉈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