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소.똑] 저금리·불확실성 시대엔 예·적금이 진리...금리 살펴보니
[2020 금.소.똑] 저금리·불확실성 시대엔 예·적금이 진리...금리 살펴보니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0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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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지 기자
그래픽=김용지 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했습니다. 그 가운데 DLS·DLF 등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에 <비즈트리뷴>은 2020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 똑똑하게]라는 캠페인에 나서고자 합니다. 날이 갈수록 금융상품은 복잡다단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전환하면서 은퇴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니즈는 급증하는 반면, 수익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특히 고령의 금융소비자들은 파생결합상품 사태와 같은 금융 리스크에 늘 노출돼 있습니다. <비즈트리뷴>은 금융취약 소비자를 위해 금융사들은 물론 소비자단체, 금융전문가 등의 조언을 통해 현명하게 금융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 연 1%대 금리여도...시중자금이 예·적금에 몰리는 이유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 예·적금보다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 보통이다. 예·적금의 연 1% 초반대 금리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주식 시장마저 침체된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 때에는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실제 9.13대책, DSR 관리지표 도입, 12.16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면서 최근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71조1607억원으로 올해 1월 605조5474억원보다 10.8%(65조6133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도 적당한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는 유동자산 중 일부를 예·적금에 잠궈놓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좋거나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폭이 오를 거라고 생각되면 그쪽으로 자산이 몰리는 게 전통적인 투자이론"이라면서도 "그런데 지금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커서 증시가 계속 박스권에 머물러 있고,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이면 나중에 다른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일부 특판예금이나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에 넣는 걸 추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살펴보니

그렇다면 현재 판매 중인 은행 예·적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무엇일까.

7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1년만기(12개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으로 1.41%(세후)를 제공하고 있다. 뒤를 이어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예금'과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통장'의 금리(세후)가 1.40%, 부산은행 'My SUM 정기예금S'가 1.35%였다.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1년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KEB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으로 2.25%다. 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2.10%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볼 때에는 각 상품별 우대조건을 꼭 살펴봐야 한다.

2년만기(24개월)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1.40%(세후)인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었다. 우대금리 기준으로는 전북은행의 'JB주거래예금'이 2.00%를 제공해 1위에 올랐다.

은행권 1년만기 정기적금의 경우 우리은행의 'WON적금(정액적립식)'이 연 2.03%(세후)로 가장 높았고, 'WON적금' 자유적립식이 1.95%로 뒤를 이었다. 우대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IBK기업은행의 'IBK썸통장(자유적립식)'이 4.00%로 가장 높았고, 대구은행의 '쓰담쓰담적금(자유·정액적립식)'이 3.75%로 뒤를 이었다.

새해 기념 특판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1년만기 최고 연 1.9%, 2년만기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5%(1년만기), 연 1.6%(2년만기)에 각각 우대금리 0.4%포인트를 더해주는 상품이다. 우대 조건은 ▲우리은행 거래기간에 따라 최대 연 0.2%포인트 제공 ▲2019년 우리은행 정기예금 가입이력 보유시 연 0.1%포인트 ▲우리은행 첫거래 또는 비대면채널 이용 가입시 연 0.1%포인트 제공 등이다.

Sh수협은행도 6일 최고 연 1.95% 금리를 제공하는 '골든리치 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기본금리 1.80%에 우대금리 0.15%를 제공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이미지=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 캡쳐

◆ 예·적금 가입 전 알아두면 좋은 꿀팁은?

우선, 은행별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려면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사이트에서는 정기예금, 적금, 펀드 등 투자상품 외에도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대출상품과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의 금리와 수익률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이트에서 예·적금 만기 실수령액과 주담대·전세대출 월평균 상환액, 연금저축 월 연금액 등도 계산해볼 수 있다. 다만, 계산된 금액은 구체적인 상품별 거래조건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금액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가입 전 해당 금융사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예·적금은 이자계산 방식에 따라 단리와 복리 상품으로 나뉜다.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일정한 시기에 약정한 이율을 적용하고, 복리는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원금에 합산하고 이를 새로운 원금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만약 같은 이율이라면 복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 금액이 크고 저축기간이 길수록 만기 후 실수령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자유적립식 적금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정기예금 가입 금액 중 일부를 자유적립식 적금에 분할해 가입하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어려운 금융 용어 등은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참고하면 된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