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2020 시행…SK이노베이션, 최대 수혜 전망
IMO2020 시행…SK이노베이션, 최대 수혜 전망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05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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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이 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정유업계 실적 약세 역시 장기화되고 있다. 정제마진은 작년 11월 말부터는 0달러 대와 마이너스 대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선박용 연료유의 황함량을 0.5% 이하로 규제하는 IMO2020이 1월 1일부로 시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점진적인 정제마진 상승과 함께 이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된 SK이노베이션의 수혜 및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규제인 IMO2020 시행을 앞둔 작년 말, 석유제품 시장에는 이미 이른 변화가 감지 됐다. 저유황 연료유를 먼저 테스트해 보거나 비축에 나서는 선사들이 늘면서 선박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5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싱가폴항구 선박연료 판매 중 고유황유 판매는 급감한 반면 선박용 경유와 저유황유 판매는 급증했다. 고유황유 판매는 전월비 31.2% 하락한 188.9만톤을 기록했고, 저유황유 판매는 전월비 188.7% 증가한 165만톤을 기록했다. 선박용 경유 판매량 역시 전월비 24.7% 증가한 43만톤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선박연료 판매량 자체도 10월 대비 8.2% 개선됐다. 5월 고점을 끝으로, 선사들이 급유를 늦춤과 동시에 가격이 급락한 고유황유 사용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판매량이 지속 하락했으나, IMO2020 시행을 목전에 두고 본격적으로 급유 및 재고 축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2020년부터 해상 연료유 시장은 황산화물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 Low-Sulfur Fuel Oil), 선박용 경유(MGO, Marine Gas Oil),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저유황중유 수요 증가가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모자란 저유황중유를 메우기 위해 일부 물량은 선박용 경유로 대체될 전망이지만, 기본적으로 저유황중유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선사 입장에서는 저유황중유 선점이 시급한 상황으로 알려 졌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도 국내 업체 중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재작년부터 확대해 운영하며 저유황중유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SKTI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해상에서 반제품을 섞어 저유황중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 중이다. 재작년 월 10만톤 규모로 공급했던 물량을 작년에는 월 60만톤 규모로 공급 했으며, 황함량이 0.1% 이하인 초저유황중유 물량도 2배 가량 늘렸다.

SKTI는 이미 한국에서 18개 선사와 저유황유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에 나섰다. 올 해는 저유황중유 해상 블렌딩 사업을 통해 연 33백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 Complex내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0.5%저유황중유, 선박용 경유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어 IMO2020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설비로 알려 져 있다.

SK에너지는 작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VRDS 가동 후 EBITDA 기준 매년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다수 증권사들도 IMO2020 시행에 따른 국내 대표 수혜 업체로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을 지목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투자 전략이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스크러버(Scrubber) 설비가 전망 대비 설치 추세가 더딘 것으로 보여 지면서 저유황중유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일부 선사들은 IMO2020 시행과 관계 없이 기존 고유황중유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각국에서 강력한 규제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동남아 물류 허브인 싱가폴은 연안 입항 규격을 강화함과 동시에 IMO2020 위반 시, 2년 이상의 징역 입법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11월 싱가폴항구 저유황중유, 선박용 경유 판매량 급증과 고유황중유 판매량 급감을 확인했다”며, “결국 저유황유 판매 증가 및 가격 상승은 선박용 경유 블렌딩을 위한 디젤 수요 증가 및 디젤 마진 개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 역시 마찬가지로 “2020년 정제마진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2020년 저유황중유 재고 축소에 따른 디젤 수요 확대를 예상했다. 또한, “올 해 1월부터 해운사에서 노골적으로 고유황중유를 사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제마진이 12월 저점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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