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 달러화 약세...요인은?
[글로벌금융] 달러화 약세...요인은?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1.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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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가 약세다. 달러화 약세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화는 10월초 미국 경제의 독주가 끝나간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12월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권희진 연구원은 "달러화는 향후, 적어도 1분기 말까지는 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왜 일까.

권 연구원은 3가지 달러화 약세 요인을 언급했다.

그는 우선 "유로존과 신흥국의 지표 개선세가 가시화되는 상반기 동안은 미국과의 경기 모멘텀 축소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연준의 완화적인 입장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소비경기도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어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공급측면에서도 수입물가 상승이 미국의 소비자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11월 대선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의 원동력은 연준 스탠스

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요인은 미국경기의 둔화조짐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로 진단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그 외지역의 경기격차를 반영한다. 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GDP성장률이 미국 성장률을 상회할수록, 즉 미국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이 좋을수록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다. 반대로 미국 경제가 나홀로 압도적 성장세를 보인다면, 달러화는 강해진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초 달러화지수가 약세로 반향을 전환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미국 경제의 온도를 잘 반영한다는 ISM제조업 지수가 갑자기 하락하면서, '미국경제가 예전만 못하다'라는 의견이 힘을 얻었고, 미국경제의 독주도 끝나간다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를 몰아부친 요인은 12월 FOMC에서의 연준의 스탠스였다. 파월의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히, 그것도 꽤 오래 상회할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최근 PCE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6%였다. 연준의 목표치는 2%다. 골대가 더 멀어진 셈이다. 게다가 12월 FOMC에서 발표한 FOMC위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020년은 물론이고 2022년까지도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연방기금금리 인상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미국 경기가 서서히 피크아웃하면서,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누갈 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 대선이 혼전양상이 전개되며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며 "달러화는 아직 추가 하락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