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건설업계 CEO, 신년사 새해 화두는?
[이슈분석] 건설업계 CEO, 신년사 새해 화두는?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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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삼성물산 이영호사장, 대우건설 김 형 사장,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사장, SK건설 안재현 사장 (아래 왼쪽부터)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 롯데건설 하석주사장,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사장 ㅣ 비즈트리뷴

경자년 새해를 맞아 건설업계 수장들이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 한해 핵심과제 및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건설사 수장들은 지난해에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심화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차별화된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HDC현산 “생산성 있는 신사업 주력해 미래성장 준비” 

지난해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은 2일 “2020년은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모든 가치와 업무를 프로젝트중심으로 수행해 '이익성장(Profitable Growth)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경쟁력의 근간인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Smart Construction, Data Technology 등 기술 혁신 활동을 프로젝트 성과로 연결하고 미래성장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AMC인가 등 투자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대우건설 김형 사장도 2일 신년사에서 “양적성장만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기구축된 CRM 시스템 등을 활용한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와 관련해, "플랜트 및 토목사업본부에서는 고부가 가치를 낼 수 있는 LNG, 신재생에너지 등의 추가 공종 발굴 및 역량 확보를 위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 주택건축사업본부에게는 시공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김 사장은 “베트남개발사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추가사업기회 발굴과 AMC를 활용한 투자개발 및 자산운용사로서의 사업 확대 등도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 운영 체계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몸집이 커진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우선과제로 내놨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신년사에서,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인수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개발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의 진화를 올해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권 대표는 “그룹 외연확장에 따라 항공·교통·물류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포인트를 주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쌓아온 부동산·인프라 개발 노하우와 금융기법의 적극적인 결합은 새로운 변화의 트리거(Trigger)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리츠(REITs), 인프라 펀드 등 부동산 금융을 실질적으로 활용해 개발, 운영, 보유 및 매각 등 사업 단계별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해나가면,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이와 관련, 삼성물산에 대해 "연초 발표될 새로운 배당정책과 다시 영업을 시작한 래미안 및 해외 신도시개발 사업 수주 여부 등이 투자포인트”라고 주목했다. 또 대우건설의 경우 '주택공급 증가의 연속성'과 'LNG 추가수주 및 신사업의 성공적인 런칭 여부',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개발사업의 본격화 여부' 등을 투자포인트로 짚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신년사 없이 조용한 새해맞이

대형건설 3사로 꼽히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공식적인 신년사를 배포하지 않고, 덕담위주의 그룹 신년사로 대체했다. 

키움증권 라 연구원은 “세 곳 모두 한남3구역 경쟁사로 시공사 입찰무효에 대한 영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최근 이해욱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대림건설의 관계자는 ”한남3구역에 관해선 아직도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식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SK건설 포스코건설  “친환경”, 롯데건설 현대엔지 “스마트” 강조

SK건설 안재현 사장은 올해 계획과 관련,  ”친환경 및 도시화(Urbanization)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특히 ”연료전지, 친환경플랜트 및 발전, 신개념의 주거상품까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확대하고, 스마트 건설의 적극적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단순화·표준화·모듈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적극적 도입 등 수행 방식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역시 ”친환경·고수익상품을 확대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LNG인프라·가스 발전 분야를 글로벌 핵심 상품화하고, 포스코O&M과 연계한 융복합 환경 시설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수익 확보가 가능한 대형 인프라 민자사업과 건축개발사업 강화, '스마트'와 '강건재'를 통한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해외수주는 '수행경험을 보유한' 전략과 관심 국가에서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는' 핵심 발주처를 대상으로 수주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지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와 함께 추진하는 전략으로 연속·반복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임대사업과 개발사업 특화시장을 선점하고, 화공 플랜트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역량 고도화, 단순 시공 형태를 벗어나 밸류체인을 전후방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등 2년 전부터 본격 진출한 동남아시아 전략국가 시장의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철저한 사업성 분석과 신뢰성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스마트홈IoT 시스템을 확대하고, 차세대ERP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올해 예정된 대규모 화공플랜트 프로젝트에 최신IT 시스템을 조기정착하는 등, IT 분야 선진화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은 신년사에서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신성장동력과 스마트 건설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때"라며 "2020년은 미래를 향한 도약을 위해 '함께하는 혁신, 새로운 도약 2020'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