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노조 "끝까지 반대"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노조 "끝까지 반대"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1.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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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낙하산 보은 인사...끝까지 반대할 것"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제공=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제공=연합뉴스

IBK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종 임명됐다. 내부 출신이 아닌 기업은행장은 10년 만으로, 이를 반대해왔던 노조에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윤 신임 행장이 내홍을 수습하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오는 3일 윤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제26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다고 2일 밝혔다.

윤 신임 행장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맡았다.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관리와 금융 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 혁신 등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대한 정책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IMF,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는 등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까지 갖춘 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과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내부 출신 행장 임명을 주장해왔던 기업은행 노조는 윤 전 수석의 행장 임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1만4000명 규모의 시중은행과 동일한 성격을 갖는 은행의 은행장이 되려면 은행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스펙을 가진 분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