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20 신년사 키워드는 ‘혁신’…이색 시무식도 
재계, 2020 신년사 키워드는 ‘혁신’…이색 시무식도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02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새해 재계의 경영 키워드는 혁신이다.  주요 그룹 회장단은 일제히 신년사로 위기와 혁신, 변화 등을 언급했다. 이는 새해의 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혁신과 변화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는 평가다. 

2일 재계 주요그룹에 따르면 2020년 신년사에서는 유독 위기에 대한 언급과 변화, 혁신을 통한 미래 전략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하고 있다.ㅣ사진=삼성전자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하고 있다.ㅣ사진=삼성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기술과 사업 그리고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로 인한 투자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심역량은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신년사를 밝히고 있다.ㅣ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신년사를 밝히고 있다.ㅣ사진=현대차그룹

이들이 모두 위기와 혁신을 주문한 것은 올해도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혁신을 통한 핵심역량·경쟁력 강화만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변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내외 경영환경은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미래 트렌드 변화에 맞게 지속적으로 사업의 진화를 추구하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만 지속성장이 가능다”고 당부했다. 

혁신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전통적인 시무식과 다른 이색적인 신년사도 두드러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 없이 이날 오후 열리는 SK신년회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이해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간 대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PC로 시청하고 있다.ㅣ사진=LG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PC로 시청하고 있다.ㅣ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전적인 신년사 대신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전세계 임직원에게 전달한 것이 특징. 이 신년사는 질의응답으로 고객가치에 대한 구 회장의 생각을 담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새로 취임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 대신 격의 없이 소통하는 스탠딩 토크 방식으로 소통했다. 소통하고 협력하는 협업 문화를 추구하는 허 회장의 오픈 이노베이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