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인수·합병 인가...통신사업자 중심의 유료방송 재편 마무리
SKB-티브로드 인수·합병 인가...통신사업자 중심의 유료방송 재편 마무리
  • 용윤신 기자
  • 승인 2019.12.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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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SKB-티브로드 인수·합병 조건부 인가
결합상품 동등제공·초고속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등 조건부과
정부 SKB·티브로드 조건부합병 | 연합뉴스
정부 SKB·티브로드 조건부합병 |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했다고 밝혔다.

■ 과기정통부 인가...사실상 이통사 3강 체제로 유료방송시장 재편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태광산업 등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대한 합병 및 주식취득 인가와 합병 변경허가 및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등을 신청한 데 대해 심사 절차를 진행했다.

먼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의 경우에는 합병은 인가하기로 하되 통신 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결합상품 동등 제공 ▲초고속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등 조건을 부과하기로 했다.

또 방송 분야 경우 심사위원회에서 조건 부과를 전제로 적격으로 판단,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전동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로써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23.09%를 차지하게 돼 KT·KT스카이라이프 합산 점유율 31.1%, LG유플러스·CJ헬로 합산 점유율 24.5%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유료방송 시장 본격 진입 10년 만에 통신사업자 중심으로 유료방송이 재편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 몸집 키운 만큼 성과와 우려 공존하는 3강 체제

이전까지 유료방송시장은 합산규제로 인수합병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유료방송시장 합산규제는 케이블·인터넷TV(IPTV)·위성방송 등에서 1개 사업자가 점유율 33%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5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지난해 6월 말 소멸됐다. 

이후 작년 11월 국회에서 재도입 여부와 관련된 논의가 시작됐지만 전통적 방송 매체 이용이 정체한 상황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 이용이 급증, 시장이 급변하면서 논의가 사그라들었다.

특히 케이블TV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고, 통신사 IPTV 역시 가입자·매출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넷플릭스 등 OTT와 맞서기 위해 시장 재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통신사들이 몸집을 키움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5G 기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 이에 따른 가입자 확보 여력이 생기는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한편, 시민사회에서는 우려하는 유료방송 ‘지역성’ 가치 소멸, 소비자 선택권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한편 독보적인 1위 업체가 사라지고 내년 유료방송 시장의 극심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2020년에도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트리뷴(세종)=용윤신 기자]